카카오창작재단 워크숍…"진부한 이야기가 가장 재밌는 이야기"
웹툰 '무빙', '마녀' 등을 그린 강풀(본명 강도영·50) 작가는 22일 서울 강남구 우상향 라운지에서 열린 카카오창작재단 워크숍에서 "어떤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고 하면 직접 그 공간에 가본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풀릴 때가 많다"며 자신의 작업 스타일을 소개했다.
강풀 작가는 "만화에 나오는 모든 공간이 제 작업실이었던 경우가 많다"며 "일부러 작업공간을 1년에 한 번씩 바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재하는 공간을 웹툰 속 배경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무빙' 주인공이 다니는 고등학교, '브릿지'에서 시간 능력자들이 참사를 막는 교차로 등이 모두 실제 강동구 내 학교와 사거리를 그대로 따서 그린 것이다.
강풀 만화가 |
연재에 들어가기 전 작품의 결말까지 미리 정해두는 특유의 원칙도 소개했다.
그는 "길을 찾을 때도 도착지를 모르면 헤맨다"며 "주인공이 사건을 만나 결말까지 달려가는 것이 이야기인데, 결말을 정하지 않으면 복선도 없고 반전도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신이 되어야 하고, 결말을 다 알면서 이를 조금씩 보이게 하는 것이 독자를 홀리기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작가, 작가 지망생들을 향해서는 너무 신선한 이야기를 찾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강풀 작가는 "상투적인 이야기, 진부한 이야기가 가장 재밌는 이야기일 수 있다"며 "이걸 굳이 피하려다 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셰익스피어가 이미 4대 비극을 다 썼다"며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러 헤맬 필요가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순정 만화'도 사랑 이야기, '무빙', '브릿지' 등도 많이 나온 초능력자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강풀 작가 |
이번 워크숍은 카카오창작재단이 웹소설·웹툰 창작자와 지망생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카카오창작재단을 설립하고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강좌 등을 제공해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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