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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종합] ‘유퀴즈’ 박신양, ‘화가 삶’ 인생 2막... “연기 다시 하고 싶단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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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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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배우 박신양이 출연했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문이 열리네요’ 특집으로 배우 겸 화가 박신양과 아나운서 강지영, 세계 0.1% 여성 일등항해사 김승주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뉴스룸’ 하면 인터뷰 코너를 빼놓을 수 없다. 뉴스보다는 토크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게 강지영 아나운서가 크게 웃기도 하고 같이 울컥하기도 한다”며 물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제 인터뷰 모토는 ‘나와 즐거운 대화를 하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다”며 가장 기억남는 인터뷰에 대해 “임지연 배우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제가 처음으로 감정을 많이 드러낸 인터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지연 배우가 ‘저는 너무 간절했어요’라는 말을 했는데 저도 되게 간절했다. 이 자리가. 동년배도 하니까 울컥하더라. 꾹 참으면서 듣는데 그걸 보면서 임지연 배우도 울컥했더라. 초면이고 살아온 길이 달랐지만 통하는 뭔가가 느껴져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미국에서 회계사 포기하고 JTBC에 입사했다. 이걸 포기하고 입사했냐”고 물었다. 이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다 보니 전문직을 해야만 이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제가 재정학을 전공했는데 마지막 한 학기를 앞두고 ‘이대로 회계사를 하는 게 맞나?’ 제가 휴학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그냥은 놀 수 없다. 뭐라도 하면 휴학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USCPA를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다 끊고 시험공부에 진짜 매진했다. 6~7개월 만에 패스했다. 부모님은 할 말이 없는 거다. 그러던 와중에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이 나온 거다”며 “최종 8인까지 갔다. 올라갈수록 제가 간절한 상태가 됐고, 그게 극에 달했을 때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쉬고 있는데 JTBC 상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봤고, 면접을 가서 봤더니 붙어서 특채로 개국 아누운서가 됐다”고 덧붙였다.

부모님 반응에 대해 “두 분 다 별로 원하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걸 버리고 가겠다는 거고, ‘피눈물 흘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저는 어리니까 ‘할 수 있어’ 했는데 아버지 말이 맞았다. 들어와서 맨날 울고”라고 하며 후회했다고 전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동기들은 불러주는 곳이 많은데 저는 없으니까 혼자 책상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고 밝히며 홍명보 감독 첫 리포팅을 언급했다. 그는 실수 했던 순간을 고백하며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가는데 저랑 아무도 눈을 안 마주치더라. 쓰레기통이 어두운 곳에 있었는데 거기 옆에 가서 혼자 엄청 울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김대호 아나운서가 출연료가 4만 원이라고 얘기를 했는데”라며 물었다. 이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저 그거 보면서 무슨 생각한 줄 아냐. ‘우리 2배네?’. 무슨 프로그램을 하든 길이가 어쨌든 무조건 2만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만 원이면 할 만하지 않나? 거기 1개 따라잡으려면 2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주 항해사는 “저는 항해사이기 때문에 항해 당직을 서고, 저의 주된 업무는 화물 관리다. 화물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다”며 “화물을 한쪽에 많이 실으면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가 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점들도 고려를 해야하고 테트리스를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항해사님들은 수개월, 긴 경우 1년 넘게도 탄다고 들었는데 이번 여정은 어느 정도였냐”고 물었다. 김승주 항해사는 “이번엔 8개월이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이 일을 하시다 보면 너무 오랜 기간 떨어지셔야 되니까 연애를 하시는 부분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김승주 항해사는 “휴가 때 열심히 미팅이나 소개팅하고, 회사원이라고 얘기를 한다. 아니면 아예 시작이 안 되니까”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저도 박신양 형님을 뵌 지가 10년이 넘었다. ‘런닝맨’ 초창기 때 뵙고, 그동안 그림을 그렸는지 몰랐다. 책도 쓰시고”라고 물었다. 이에 박신양은 “그림만 그린 것 같다. 10년 동안. 그림에 정말 몰두해 있었고 그리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사람들한테 그림을 설명해야 하는데 설명하다가 쓰러지겠다 싶어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원래 그림을 공부하셨냐”고 물었다. 이에 박신양은 “아니다. 그림 그린 지 10년쯤 됐는데 그 전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러시아 유학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 때문에 그림을 그리셨다는 얘기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박신양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비행기 푯값이 없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제가 비행기값을 대줬다”고 밝혔다. 이후 박신양이 학비가 없어 그만둬야할 순간에는 키릴이 학생들의 탄원서를 모아 내줬다고.

박신양은 “처음에는 친구가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라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림보다 철학의 문제이겠다 싶어서 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키릴이라는 친구 분과 그림을 그린 이후에 만나거나 연락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박신양은 “연락은 가끔 한다. 그 친구는 지금 아마도 러시아에서 최고 배우가 되어 있는 (상태다). 연극 학교였기 때문에.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저번주에 최민식 형님이 나왔다. 두 분이 동문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3대 전설이다. 좋게 얘기하면 3대 전설이고,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3대 꼴통’으로 불린다고”라며 웃었다.

박신양은 “두 선배님들은 제가 1학년에 들어갈 때 이미 3학년, 4학년이셨고 무슨 말을 나눌 수 있는 선배님들이 아니었다. 멀리 있는 분들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대학시절에 대해 “연습만 했던 것 같다. 새벽 5~6시에 가서 청소를 하지 않냐. 청소하고 연습 후 9시에 수업을 받는다. 보통 1, 2학년들이 그렇게 한다. 연습을 더 하려면 3학년이 돼서도 일부러 청소를 하는 거다 아침에 가서.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연습밖에 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기 유학 이유로 “그때가 소련이 붕괴되던 때다. ‘무너지는 소련 속에서 예술가들은 무슨 생각을 할 것이냐’ 그게 궁금했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대학을 졸업하니까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두 발로 서 있지도 못할 것 같았다. 무너지는 소련 속에서 나보다 더 혼돈스러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이게 설명이 잘 안 되는 부분이라 그래서 ‘유학 간다’ 학위를 따올 것처럼 얘기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파리의 연인’를 언급하며 “여기에서 여러 가지 대사들이 탄생한다. 가는 데마다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 많지 않았냐”고 물었다. 박신양은 “맞다. 지금도 그렇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신양은 “(대본 보고) 어색했다. 이게 뭐지. 이걸 간지러워서 어떻게 한단 말이지? 이걸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제정신으로 보겠나. 낯부끄럽다”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다른 작품들만큼 어려웠고, 초반 프랑스 촬영 때 허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한국에 와서 수술을 하고 끝까지 찍었는데 쉬지를 못 해서 목발 짚고 처음부터 끝까지 찍었다. 진통제를 많이 먹었다. 사실은 생각이 잘 안 난다”고 회상했다.

박신양은 취미에 대해 “예전에는 있었다. 스키, 등산, 아이스하키도 했었고.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일절 안 하고 그림만 그린다”며 “갑상선항진증이라고, 심각해지니까 하루에 30분을 서 있지 못하더라. 그 시간이 ‘2년 3년 4년 되면 영영 못 일어나느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게 된다. 그러면서 ‘몸이 유한하고 별거 아니고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연기를 해오면서는 사실 제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제 생각과 느낌을 얘기할 수 없는 채로 살았다. 그림을 그리면서는 무조건 자기 얘기를 해야 되는 거다. ‘저다운 일은 저답게 생각하는 일이겠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많은 분들이 작품으로 박신양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신다”고 하자, 박신양은 “어디 가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몇 번 생각하다가, 그냥 있는 대로 대답하자. 그림을 그려서 지금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팬 여러분께는 ‘작품 100개 할 거다’고 해서 팬분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자자하다”고 하자, 박신양은 “검토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감독님들 다녀가시고 있고 전시회 보러. 언젠가는 미술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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