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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인터뷰] 눈물 터진 박민영 “‘내남결’은 내게 두 번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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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인생 2회차 복수 위해 돌아온 강지원 役
전남친 사생활 논란 후 복귀작 “민폐될까 걱정…용기 필요했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스타투데이

배우 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사진ㅣ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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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불미스러운 이슈가 있었음에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인생 2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전 남친과 관련한 사생활 이슈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배우 박민영(37)이 본업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각종 화제성 지표를 휩쓴데 더해 OTT 아마존 프라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구가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히로인 박민영이 종영일인 20일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이다.

박민영에겐 2022년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이후 2년 만의 인터뷰다. 그 사이 박민영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과 교제 사실이 알려지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고, 배우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각종 구설 속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복귀한 박민영은 작품을 보란 듯 성공시키며 당당히 복귀해 자신의 입지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박민영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때보다 더 결연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무조건 감사하다”면서 “왜냐하면 모두 알다시피 안 좋은 상황에서 시작했던 드라마라서 많은 용기, 노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찍으면서도 몸이 닳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썼다”고 밝혔다.

극 중 박민영은 남편과 절친의 불륜으로 처절하게 배신 당한 뒤 살해 당한 이후 운명 개척자로 180도 변신한 강지원을 연기한다. 고된 삶 끝에 찾아온 암 투병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파국을 맞이한 강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도 고민이 많았다. 박민영은 “‘내가 민폐가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제작사에서 ‘박민영 아니면 안된다’고 해줘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언제까지 숨어있을 수 없으니 한 걸음 깨고 나오고 싶었다. 잘못된 지점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20년 간 배우 박민영으로 사는 동안 떳떳했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제대로 인사하고,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민영은 암 투병 중인 시한부 인생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우려를 딛고 호연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동창회와 오피스룩으로 시상식 드레스를 방불시키는 의상을 입으며 ‘TPO’(시간 time·장소 place·상황 occasion에 맞게 옷을 입는 것)에 맞지 않는 ‘과한 의상’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은 “솔직히 계산된 룩이다. 드라마적 허용 안에서 최대한 보여드리려 했다. 1회차와 2회차의 강지원이 달라진 모습을 의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또 전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겹쳐보이지 않도록 의상을 선정하려다보니 드레시하게 입게 됐다. 또 2023년 트렌드가 오프숄더라 거기에 집중하게 됐다”면서 “복귀룩은 드라마틱했지만 과했다. 과했던 패션임을 인지하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극중 중간 투입된 빌런 오유라 역을 맡은 보아의 ‘오버립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아는 본래의 입술보다 과장해서 메이크업을 하고 출연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부정적 반응을 얻었다. 보아는 이에 대해 “내가 약간 입술을 무는 버릇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민영은 “두둔하거나 편을 들겠다는 건 아니다. 중간투입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힘들다. 더 힘든건 인기 드라마의 중간 투입이다.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있고 인물관계가 치밀하게 쌓인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는 건 힘들다. 정말 힘든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적인 것 말고는 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아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혹하게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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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을 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박민영은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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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1월 1일 첫 방송 시청률 전국 기준 5.2%로 시작(닐슨코리아 기준) 후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탔고, 1월 30일 방송된 10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7%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의 벽을 깼다. 이는 tvN 월화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 기록으로, 2023년 3월 종영한 ‘일타 스캔들’(최고 시청률 전국 기준 17.0%)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긴 드라마가 됐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화제성 순위 조사 결과에서에서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박민영은 7주 연속 TV-OTT 종합 화제성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 글로벌 일간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으로 3박 5일 포상휴가를 떠난다.

박민영은 “시청률 10%는 정말 예상을 못했다. 아마존 프라임 1위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장르물이 아니고 정말 한국스러운 드라마인데 세계적으로 통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재작년에 바닥을 쳐봐서 그런지 ‘건물 사이에서도 정말 꽃이 피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재작년, 작년에는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내일이 기대되고 희망이 생긴다. 인간 박민영도 웃을 수 있게 됐다. 포상휴가도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 기쁘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훌쩍이며 눈물을 보인 박민영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교묘하게 나에게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신차리고 굳건하게 살아보고 싶다”며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나를 아껴준 모든 분들께 나를 보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노력하고 싶다.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예전처럼 잘 살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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