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전역에 설치된 폐회로티브이(CCTV) 2366대를 24시간 관제하는 ‘오산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상황실. 오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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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량에 탄 남성 좀 이상한데…”
지난 14일 새벽 1시20분께 경기도 오산시 관내 모든 폐회로티브이(CCTV)를 관제하는 ‘오산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에 ‘띠링띠링’하는 경고음과 함께 거동수상자 메시지가 모니터에 떴다. 이 남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는 취객이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차량을 몰고 갔고, 센터 관제사가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관제사는 지그재그로 달리는 차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112상황실에 동선을 알려줬다. 운전자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또 16일 새벽 1시에도 오산시 궐동 상가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는 모습이 관제 시스템이 걸려들었다. 관제사는 곧바로 추적에 들어갔고 112상황실에 신고하면서 음주운전자는 20여분 만에 붙잡혔다.
오산시의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실시간 선별 관제 시스템이 잇따라 음주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에는 관제사 16명이 4조 3교대로 근무하며 오산 전역에 설치된 폐회로티브이 2366대를 24시간 관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실시간 화면을 전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행자나 차량 등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지능형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비틀거림’, ‘쓰러짐’, ‘싸움’, ‘배회’ 등의 특정 행동이 발생하면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관제사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지능형 딥러닝 기술을 동시에 활용해 관제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오산관제센터는 지난 한해 2144회의 폐회로티브이 영상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해 음주운전, 차량털이범 등의 중요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오산시는 올해 관내 11곳에 ‘인파관리 시스템’ 적용 지능형 방범 폐회로티브이를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제2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이 몰리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을 감지해 알리는 기술이 탑재된 장비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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