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보존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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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이 4월에 방송하려고 제작하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하자, 부산시민단체가 예정대로 방송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부산대책위는 19일 한국방송 부산방송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방송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예정대로 방영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가 22대 국회의원 선거(4월10일) 일주일 뒤인 4월18일인데도, 한국방송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송을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 총선 영향이 걱정된다면 설 명절 직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을 담은 대담방송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국방송은 철저히 윤석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방송을 표방하는 한국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이 있다면,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국방송 부산총국 앞에서 항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방송 1티브이(TV)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은 4월18일 방영 예정으로 제작 중이던 ‘세월호 10주기 방송-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 다큐멘터리에 대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송 시기를 미루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 부당함을 호소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4월 방송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한국방송은 이에 대해 “3월 천안함 피격사건과 4월 세월호 참사 시기에 맞춰 생존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었으나 4월 총선 일자를 중심으로 민감한 아이템이 방송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총선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방송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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