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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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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21세기에 나타난 그림형제 동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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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인터내셔널 포스터(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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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데뷔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만든 김다민 감독을 앞으로 주목해야 할듯 싶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학창시절 못다 이룬 막연한 꿈을 어렵게 얻은 자식을 통해 완성시키려는 부모, 이 사회가 만든 다양한 억압을 혼자 방어하고 풀어내려는 한 어린이의 치밀함(?)이 러닝타임 91분 동안 전개된다.

이 작품을 곱씹어 보면 그림 형제의 동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연상된다. 하지만 전반부는 '헨젤과 그레텔' 속 세상도 엿보인다. 나아가 인간 군상들이 만들어낸 병 들어버린 사회가 아닐지.

위에 소개한 그림형제 동화 두편은 유럽 중세 암흑기를 배경으로한 명작. 여기에 김다민 감독의 데뷔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던 그해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한 경기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 사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름의 공통분모가 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하루 일과를 학교, 학원에서 보내는 모든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28일 개봉하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속 주인공 동춘(박나은)은 방과후 4,5개 학원 수업은 기본이며, 어른들도 모르는 제2외국어, 수학능력 평가를 매일 치뤄야만 한다.

엄마 혜진(박효주)는 한때 잘 나가던 커리어 우먼. 하지만 결혼후 아이를 키우며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치매환자로 병원에 있다.

그런 혜진이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11살 동춘에게 투영하려 하지만 뜻대로 잘 안된다. 혜진의 남편 구포(김지훈)은 대기업 회사원. 집에 있는 시간 보다 근무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어느날 초등학교 단체 수학여행을 떠난 첫날, 몸이 아파 숙소에서 혼자 누워있던 동춘이 창밖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복도로 나온다.

숙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채 머뭇거리다, 소화전에서 튀어나온 막걸리병을 발견한동춘.

뜬금없이 막걸리 일부를 병에 담아 갖고 온다. 그녀는 그 때부터 소설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에 나오는 '철학자의 편지'처럼 막걸리와 대화를 시작한다.

동춘이 갖고 온 막걸리는 기껏해야 기포가 살포시 터지는 정도인데, 그녀는 그 기포가 터지는 템포가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려는 것 같아 계속해서 관찰한다.

나아가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모르스 부호로 해독하고, 여러 나라 언어를 대입하며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계속해서 탐구해 나간다.

이런 전반부 스토리는 마치 그림동화의 '헨젤과 그레텔'속에 나오는 약육강식의 세상 같다.

단지 영화 배경이 21세기 서울이다 보니 조금 더 세련되게 현대적으로 묘사됐을 뿐, 후반부로 갈수록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연상되며, 이 땅의 아이들이 감내 해야할 몫이 생각 보다 크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덧붙여 영화 속 전반을 촉매제처럼 흐르는 영진 역은 배우 김희원이 맡았다. 동춘의 엄마 혜진처럼 명문대 출신이지만 자연인으로 사는 인물로 주인공 동춘의 막걸리 여정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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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보도스틸1(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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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동춘의 눈으로 본 세상 '대충 대충이 아니라, 촘촘하면서도 인상적'

판씨네마가 배급하고, 안나푸르나필름이 제작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전체관람가)는 성장드라마, SF어드벤처 물이다. 2월 28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91분.

자신의 첫 장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내놓은 김다민 감독이 원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대중들에겐 최근 글로벌 인기몰이를 했던 넷플릭스 웹툰 원작 '살인자o난감'시리즈 각본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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