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난민수용시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2017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현지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18일 오전 40여명의 망명 신청자를 비행기에 태워 나우루로 이송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호주 북서부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댐피어 반도 해안에서 발견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작은 배를 타고 호주로 건너왔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은 정부가 국경을 지키려는 의지가 절대적이라며 "장관 부임 이래 배를 타고 호주 상륙을 시도했던 모든 이들은 수천 달러를 낭비하고 고국이나 나우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나우루 수용소는 호주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는 중동과 남아시아 등지에서 배를 타고 호주에 밀입국한 난민들을 더는 호주 땅에 들이지 않기 위해 2000년대 초 인근 섬나라인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에 난민 수용 시설을 마련했다. 한때 이 수용소에는 1000명 넘는 난민이 수용됐기도 했다. 이후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수용 인원은 줄어왔다.
2022년 5월 중도 진보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나우루 난민수용소에 수용되는 인원을 모두 없애고 시설을 영구 비상 관리 상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 이행되고 있지는 않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서호주 해안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들을 나우루 난민수용소로 보낸 바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호주 자유당은 노동당 집권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2개의 배를 통해 303명의 망명자가 호주 해안에 도착했다며 현 정부에서 국경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은 불법 망명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호주 정부는 "국경 감시는 모든 정부에서 일관되게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현 정부 들어 국경 수비가 느슨해졌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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