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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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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랠리 이끄는 기업실적…3년 연속 사상 최고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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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결산하는 일본 주요 상장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산됐다. 탄탄한 기업 실적, 엔저에 따른 외화 유입 등이 이어지면서 ‘버블 시대’ 고점을 코앞에 둔 도쿄증시 역시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시에 상장된 기업 1020곳의 실적 전망을 취합·분석한 결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이익은 전기 대비 13% 증가한 43조5000억엔(약 38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문은 "순이익이 3기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연간 순이익 40조엔, 증가폭 6%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1조4000억엔)과 비제조업(22조1000억엔) 모두 각각 16%, 11%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5.5%) 대비 개선이 기대됐다. 코로나19 직후 기저효과가 확인됐던 2021회계연도(6.1%)를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표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일본 내 경기 및 유동성 회복, 엔화 약세,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이 손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자동차를 언급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가격 인상, 판매 호조, 엔저 등에 힘입어 2023회계연도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4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최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80% 증가한 4조9000억엔으로 상향했고 일본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조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도요타 시가총액은 55조1772억엔(약 490조원)으로 삼성전자(436조원)보다 약 54조원 많았다. 이는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요타가 삼성전자 시총을 뛰어넘은 것은 약 7년6개월 만이다.

특히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의 순이익은 대폭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엔·달러 환율이 최근 150엔을 돌파한 데 반해, 대다수 기업은 142엔 정도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엔저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순익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며 "방일 외국인 등 관광 수요가 회복된 것 역시 실적에 긍정적 여파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 마츠야푸드 등 주요 기업들의 가격 인상 조치도 수익성을 확대해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업 호실적은 도쿄 증시 랠리를 둘러싼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벤치마크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1.7%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3만8810선을 돌파하며 1989년 말 기록한 역대 최고치(3만8915)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미즈호증권의 구라모치 야스히코 마켓전략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이 전체적으로 호조"라며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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