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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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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10만명 수용’ 난민시설 건립중…여의도 7배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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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자 접경지대 건립중

팔레스타인 난민 대규모 유입 대비

10만명 이상 수용 규모

WSJ “팔 난민 유입 대비 비상계획”

헤럴드경제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단체 하마스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탈출한 팔레스타인 실향민 어린이들이 이집트와의 국경에서 피신하면서 밧줄을 타고 놀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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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집트 정부가 팔레스타인 난민이 자국 영토로 밀려 들어올 것에 대비해 대규모 난민 수용 캠프를 건립 중이라고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집트 관료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가자지구와 인접한 시나이 사막에 약 20㎢ 면적을 둘러싸는 콘크리트 방벽을 건설히고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7배에 달하는 크기로, 해당 지역에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이집트 당국은 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되면서 따라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갑자기 이집트 영토로 밀려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해당 지역에는 상당한 수의 텐트가 이미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세에 떠밀려 이집트로 넘어오는 사태를, 수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가자지구 주민을 타국으로 밀어내는 것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좌절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라는 게 아랍권 국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규모 임시 수용시설의 건립은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위험이 커졌다고 이집트 관료들이 보는 신호라고 WSJ은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군사작전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참사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약 24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가량이 이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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