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명 특례시중 처음 밝혀
전담조직 만들고 의견 수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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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일자리와 교통, 대학 유치 등을 위해 고양시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인구 100만 명 이상 특례시 중에선 첫 사례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15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는 서울 6개 구와 접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많은 기능이 서울과 연결돼 있다”며 “메가시티는 시대적 과제이며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서울과의 경계가 사라지면 서울에 집중됐던 기업과 일자리가 고양시에도 늘어나고, 정책 혜택이나 교통의 연결로 주민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현재 고양시에 주소를 둔 107만 명 가운데 약 15%인 16만 명 정도가 서울로 출퇴근한다. 고양시 전체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도시 외곽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이나 학교 유치는 어렵고, 난지물재생센터와 서울시립승화원 같은 서울의 각종 기피 시설을 고양시가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가 구상하는 메가시티는 단순히 서울 행정구역 편입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체를 기능적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런 구상을 전달했고 “오 시장으로부터 공감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메가시티 추진의 속도를 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학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정부와 서울시, 인접 도시를 모두 포함한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노린 깜짝 발표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경기 김포시와 구리시 등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며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된 뒤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21대 국회가 5월 말 종료되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경기도 역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앞서 김포 등의 서울 편입에 대해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지적해 왔다.
다만 국민의힘은 15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집권 여당으로서 김포시가 총선 이후 주민투표를 조속히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이날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를 원하는 주민 목소리를 듣고 TF,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편입과 분도 문제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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