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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日 악습 털어버리면 새로운 미래… 기시다 총리 평양 방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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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日 악습 털어버리면 새로운 미래… 기시다 총리 평양 방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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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 “해결된 납치 문제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추진 관련 발언에 답하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15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기시다) 수상(총리)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담화는 지난달 일본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6 지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하며 일본에 보낸 위로 전문을 떠올리게도 한다. 당시 전문에서 김 위원장은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했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일정상회담 추진 관련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라고 답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정상회담을 열고자 한다는 말을 기시다 총리는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양국은 이를 위해 지난해 봄에 비밀 접촉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답변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비난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대화 자세를 김 위원장에게 어필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대응을 끌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부부장은 북일정상회담 성사의 전제 조건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더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지 말라는 메시지를 일본 정부에 던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그동안 두 사안을 의제로 삼지 않으면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서서 기시다 총리 발언에 의미를 부여한 건 이례적이다.


다만, 김 부부장은 이러한 입장은 ‘개인적 견해’라며 “우리(북한) 국가지도부는 조일(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일찌감치 북한이 일본과 납북자 문제 협상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체제 흔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치인 등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태 의원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는 한국에서 총선이, 미국에는 대통령 선거가 각각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의 가장 약한 고리로 일본을 꼽은 태 의원은 “김정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 틀’에서 일본을 떼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며 “북한은 3국을 하나씩 뜯어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물거품으로 만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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