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갑 도전장 "22대 총선 상황 어려워져"
"정쟁만 몰두한다" 대구민심에 野 지지율 답보상태
"효능감 있는 정책 알려야 지역 민심도 따라와"
"후배들이 더 좋은 여건서 출마하게 만들고 싶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시 달서구갑에 출마했던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지난 4년을 비교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유세활동 중인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장 (사진=권택흥 위원장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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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치러지던 2020년까지만 해도 대구에는 김부겸·홍의락이라는 민주당 정치 선배들이 있었다. 또 민주당은 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는 집권 여당이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당시 이 지역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7% 득표율로 선전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대구지역 총선 판세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힘들어졌다. 지금은 민주당 후보들을 다독여줄 김부겸·홍의락 같은 선배 지역구 정치인이 남아 있지 않다. 정권마저 잃은 야당이 되면서 대구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느끼는 고충은 더 커졌다.
이 중에서도 대구 달서구갑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총선이 시작된 이래로 단 한 번도 민주당계열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19~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후보조차 못 냈다. 22대 총선도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오냐’에 더 관심이 높다. 현역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게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차가워진 민심이다. 대구시민 상당수가 윤석열 정부에 실망했다고 한다.
다만 이 실망이 권 위원장 등 지역 내 민주당 후보의 지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반(反) 민주당 정서가 강하고 ‘민주당은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편견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권 위원장은 여의도 내 여러 정쟁과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는 공천 잡음 등을 마음 졸이며 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효능감 있는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그래야 지역 민심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으로 권 위원장은 ‘성서산업단지의 노후화’를 들었다. 성서산업단지는 전국적인 규모의 산업단지이지만 제조업 위축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활기를 잃었다. 주변 상권도 따라서 위축됐다.
권 위원장은 “성서산업단지 내 규제를 제대로 풀어 융복합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제1의 목표”라며 “산업단지가 살아나면 지역 상권과 경제도 같이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수당이 꽂으면 당선’이라는 지역선거 공식도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권 위원장은 봤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천권을 쥔 중앙당만 볼뿐 지역 개발과 관리가 소홀하다는 얘기다. 그는 “대구정치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경쟁과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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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은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등을 지냈다. 대구 지역에서만 20년 넘게 노동운동을 했다. 그는 “고위직 관료나 판검사 출신 정치인과 달리 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살았다”며 “권력자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부릴 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신에 대해 “나는 만만한 정치인이다”고 일컬었다.
지역내 민주당 정치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권 위원장은 “후배들도 저와 같은 길을 또 걸어갈 텐데, 지금 우리보다 (후배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그게 우리 선배들이 가져야 할 소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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