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종가 3만 8000엔 넘어
日경제 '침체' 진입에도 주가는 고공행진
반도체·보험주가 상승세 견인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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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상승한 3만 8157엔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 8000엔대에서 장을 마친 건 1990년 1월 11일 이후 34년 만이다. 닛케이지수가 역사상 최고치(3만 8915엔)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29일 주가와 비교해도 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감소, 일본이 ‘기술적 침체’(2개 분기 연속 실질 GDP가 감소하는 현상)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실물경제 침체를 되레 호재로 인식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등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쉽게 긴축 쪽으로 돌리지 못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날 도쿄증시를 주도한 종목은 손해보험주였다. 해외사업 확대와 거버넌스 구조 개선, 장기적인 금리 상승 전망 등이 겹치면서 투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도쿄해상홀딩스·솜포홀딩스·MS&AD 인슈어런스 그룹 홀딩스는 나란히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도쿄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반도체주는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강세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 왔다. 도쿄일렉트론은 5%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주가도 각각 3%, 2% 올랐다. 시바타 미츠히로 야마토증권 수석 전략가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이 매수 일변도로 나서기 쉬워 (반도체주)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일본 증권사 전략가는 “(닛케이 지수가) 3만 8000엔을 넘으면 차익 실현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지만 의외로 (주가가) 견고하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다만 나카무라 타카시 나카무라도쿄연구소 수석전략가는 대형주 가운데선 이날 주가가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더 많다는 점을 들어 “개별 기업별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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