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계 점유율 사상 최고 수준…중, 약 10년 사이 최저
중, 일본에도 뒤지는 처지…"격차 축소 조짐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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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서는 근접한 경쟁자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 가치 측면에서는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주요 대형 기술기업의 거침 없는 상승세에 힘입어 전 세계적인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은 훨씬 작은 규모가 더 줄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두 나라의 증시 규모를 놓고 여러 기준을 적용해 분석할 수 있지만 모두 유사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즉, 미국 월스트리트는 미국 경제 규모보다 훨씬 크지만, 중국 증시는 미국 경제 규모보다 훨씬 작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이 계속 외국 자본과 노하우를 끌어들여 달러를 뒷받침하고, 자체적으로도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수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에 나타난 연간 상품과 서비스 산출량으로 볼 때 중국은 17조달러(2경2천700조원)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다. 이는 미국보다는 약 10조달러(1경3천300조원) 뒤져 있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보다는 13조달러(1경7천300조원)나 앞서 여유 있게 세계 2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로 보면 중국 경제는 전 세계 GDP에서 19%를 차지한다. 미국은 15%를 점유한다.
이는 결국 중국 주식시장의 비중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팀 헤이스는 미국과 중국 간 시장 격차가 곧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주식에는 거품 조짐은 없으나 밸류에이션과 투기적 요소가 2000년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투자 자체가 어려워지고 곧 인도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과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최신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 상장주식 가치는 49조달러(6경5천300조원)로 증가했다. 전 세계 109조달러(14경5천400조원)의 거의 절반인 44.9%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0~2002년 닷컴버블 당시 50% 이상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점유율은 6%에 그쳤다. 이는 1년 전의 거의 절반이자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다른 자료로 보면 두 나라 증시 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
전략가 헤이스는 69조달러(9경2천조원) 규모의 MSCI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에서 미국 비중은 현재 사상 최고인 6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LSEG/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수치는 71%로 훨씬 더 높다.
반면 중국은 2.7%로 8년 만에 가장 작다. 이는 불과 3년 전 최고 기록인 6.6%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현재 일본의 약 6%에도 크게 떨어진다.
한편, 1980년대 후반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자리를 놓고 미국과 경쟁할 당시, 일본은 세계 주식 시가총액에서 약 4년 동안 월스트리트를 앞섰다.
그 격차는 1988년 12월에 최고조에 달해, 당시 MSCI ACWI 시가총액에서 일본 점유율은 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은 사상 최저인 29%에 그친 바 있다. 현재 미국 경제 규모는 일본보다 5배 이상 크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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