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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푸른 소나무가 온통 누렇게…"방제 늦추면 숲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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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 감염이 전국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베어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데, 이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소나무 숲이 붉게 물들어 멀쩡한 소나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두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말라 죽은 겁니다.

[인근 주민 : 지난해에 이거(감염목) 다 잘라냈거든요. 근데 금방 또 이렇게 되네요. 남은 게 몇 개 안 남았잖아요.]

포항 호미곶 일대 소나무 숲도 온통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재선충이 소나무 안으로 침입하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두세 달 안에 말라 죽게 됩니다.

경남 밀양의 한 야산입니다.

산에 있는 소나무 대부분에 이처럼 하얀 띠가 둘러 있습니다.

모두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됐다는 표식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고 인근 나무로 퍼지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는 모두 베어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재선충 감염 양상이 전례 없이 극심하다며 산림 당국의 미온적 대응을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1년 전에 이 나무들을 처리했어야 하는데 여기는 이미 소나무 재선충병의 온상처럼 너무 많이 구석구석 퍼져서 손을 쓸 수가 없는.]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전국적으로 70만 그루로 추정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방제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방제를 조금만 늦추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든요. 그러면 숲의 소멸 완전히 다 죽어버리는 그런 쪽으로 가겠죠.]

산림청은 올해부터 30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 키트를 각 지자체에 보급하는 등 초기 방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제공 : 녹색연합)

홍승연 기자 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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