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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로…달라진 인식에도 변함 없는 성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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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 광주시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내 묘지 들머리에 플라스틱 조화들이 쓰레기로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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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보다 플라스틱 조화를 더 많이 찾아요.”



13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들머리 꽃집에서 만난 노아무개씨는 “생화보다 플라스틱 조화가 생화보다 더 오래 가기 때문에 참배객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립묘지와 영락공원 인근에 있는 4~5곳의 꽃집에선 생화보다 조화를 더 눈에 띄게 전시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조화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며, 국내에서 연간 2200~2600t이나 소비된다. 플라스틱 조화는 장기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에 날릴 수 있고, 플라스틱 조화를 소각하거나 매립할 때도 탄소를 배출해 환경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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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묘지 들머리에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왼쪽) 광주도시공사는 플라스틱 조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펼침막만 게시했을 뿐,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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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는 2022년 1월부터 전국 최초로 4곳의 민간 공원묘지와 협약을 맺어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로 헌화하는 친환경 추모문화 정착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추석 때 영남화훼농협에서 김해시 낙원·영락공원묘원에 말린 꽃(드라이 플라워) 1200묶음을 판매해 모두 팔렸다. 채경수 김해시 청소행정팀장은 “이 운동으로 연간 쓰레기 43t과 탄소 119t 이상이 감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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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는 2022년 1월부터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호응이 크다. 사진은 묘지에 말린 꽃이 놓여 있는 모습. 김해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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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에서 시작한 플라스틱 조화 근절 운동은 경남도 17곳 시·군으로 확대됐다. 경남도는 지난 9~12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함께 도내 7개 시군 9곳 공원묘원에서 생화 5000묶음을 참배객들에게 건넸다. 안보해 경남도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공원묘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속해서 플라스틱 조화 근절을 요청하는 문자도 보내는 등 홍보 효과로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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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지난 9~12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함께 도내 7개 시군 9곳 공원묘원에서 생화 5000묶음을 참배객들에게 건넸다. 경남도 제공


경남 김해시와 경남도 등에서 친환경 추모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광주시는 플라스틱 조화 근절 운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추석부터 플라스틱 조화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윤원 광주시 자원순환과장은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제한 관련 정책으로 공원묘지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적정한지를 검토해 플라스틱 조화 없는 친환경 추모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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