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3만8000선도 넘어…중화권 증시는 휴장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13일 일본 도쿄 증시가 버블 경제 시절 이후 최고치를 3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했다. 장중 3만8000선을 넘어설 정도였다.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연휴 전 영업일 종가 대비 2.89% 상승한 3만7963.97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90년 1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12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공업주 30종 평균이 과거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의 흐름을 받아 해외 기관 투자가들이 일본 반도체 주를 비롯한 주력 종목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외환시장에서 엔저 현상이 나타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부연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를 견인한 것은 도쿄일렉트론으로, 홀로 끌어올린 지수 평균 폭이 396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도쿄일렉트론은 설 연휴 전 9일 2024년 3월 순이익, 시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날 강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다. 이날 어드반테스트 상승폭은 2.62%, 소프트뱅크그룹은 6.27%였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해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도쿄해상, SOMPO 등 보험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강세가 두드려졌다. 도쿄해상은 11%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픽스 지수에서 보험업의 상승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손해보험 대기업에 정책 보유주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금융청이 손해보험 대기업 4개 사에 정책 보유주의 매각을 가속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정부는 보험사의) 정책 보유주 매각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보험주의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보유주는 순수 투자 목적이 아닌 거래처 등과의 관계 유지 및 강화를 위해서 보유하는 주식으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악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T&D 애셋 매니지먼트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에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개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견해가 지속돼 중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해외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필립 증권의 마스자와 나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주력 종목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화권 증시에서 홍콩은 이날까지 설 연휴로 휴장한다. 대만과 중국 본토 시장은 각각 오는 14일, 16일까지 쉰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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