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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음주운전DJ 엄벌해 달라”…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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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도로 위 노동자에겐 흉기 난동”

배달노동자·시민 엄벌탄원서 1500장 제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DJ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탄원서 1500장이 검찰에 제출됐다.

이데일리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삼거리에서 열린 배달라이더 및 시민 1500명 음주운전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 접수 기자회견에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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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라이더유니온)는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음주에 관대한 운전 문화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음주운전은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택배·대리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설 연휴 기간 배달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음주사고 경험’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30% 이상이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노동자의 사고를 전해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고 답한 비율은 약 60%로 만취 운전을 하거나 도로 위에서 잠이 들고 술집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는 모습 등이 사례로 언급됐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해 12월 17일 한 배달노동자가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공중에 튕겨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져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배 라이더안전지킴이 단장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조합원 20명이 ‘안전 지킴이’를 조직해 도로 파손·위험물 신고 500여건, 인명 구조 3건, 음주운전 신고 1건을 했다”며 “올해는 활동 규모를 대폭 키워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등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배달노동자와 시민들의 엄벌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 가해자인 DJ 안모(20대)씨는 사고가 발생한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구속 송치돼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50대 배달노동자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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