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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써보니…똑똑한데 2% 부족

이데일리 한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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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써보니…똑똑한데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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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웹 버전 통해 두달 간 무료 이용 가능
영어 질문에만 '울트라' 구동…한국어 지원 '아직'
제미나이 앱 한국어 버전, 이번주 내 출시 예정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의 최상위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가 지난 8일 전 세계 150개국에 공개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두 달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구글은 제미나이 앱 한국어 버전을 이번주 내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13일 구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구독서비스인 ‘구글 원(Google One)’ 최고가 요금제인 ‘AI 프리미엄’ 이용 고객에게 ‘제미나이 울트라 1.0’ 탑재 챗봇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사진=AFP)

구글. (사진=AFP)


구글 원 AI 프리미엄 월 이용 요금은 한국 기준 월 2만9000원으로 오픈AI의 GPT 플러스와 동일하다. 미국 기준으로는 19.99달러로 22달러인 GPT 플러스보다 저렴하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출시에 맞춰 AI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두 달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 이번주 ‘제미나이 앱’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는 웹에서만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원 AI 프리미엄 가입자의 경우 챗봇 모델 변경을 통해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이 가능하다. 영어로 질문했을 때 한해 ‘제미나이 울트라’가 구동되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에 대해 “훨씬 강력한 추론, 코딩, 창의적 공동작업 기능을 제공한다.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를 이해하고 설명하며 고품질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텍스트, 이미지, 코드를 포함한 다양한 입력을 빠르게 이해하고 이에 응답하도록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테무에 맞설 韓커머스 전략 질문에도 척척 답변

실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제미나이’에 비해 훨씬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도 더 빠르고 상세한 답변을 내놓았다. 일례로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중국 앱 테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차별화-단순 가격 경쟁만 하지 말라 △신뢰와 투명성 강조 △로컬 마켓 공략 △전략적 마케팅·혁신이라는 큰 카테고리와 함께 카테고리별 상세한 설명이 담겼다. 그러면서 결론에 “테무를 이기기 위해선 ‘싼 가격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기도 한다. 한국의 고위 공직자를 지낸 피고인명을 언급하며 구속된 이유를 묻자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사실’로 열거했다. 추가 질문을 통해 ‘그가 무죄를 받았다’고 지적하고 나서야 “네 말이 맞다. 잘못된 정보에 대해 사과한다”며 새로운 사실과 함께 잘못된 설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고위 공직자 사진을 입력한 후 ‘어느 나라 소속이고, 직업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미지를 삭제한 후 “죄송하다. 아직 사람들의 이미지로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역시 이전 바드(현 제미나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민감도가 있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길 것 같나’,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나’ 등의 정치적 질문에 “선거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가 있는 복잡한 주제다. 가장 최신의,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구글 검색을 이용해라”는 답을 했다.


한국어 질문 가능하지만 일반 제미나이 답변만 가능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현재 영어만 지원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한국어 등 다른 언어 입력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 답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아닌 일반 제미나이 구동된 결과물을 보여준다.

구글 측은 “공식적인 언어 지원이 되는 경우에만 해당 언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할 경우 ‘제미나이 울트라’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향후 구글 어드밴스드 지원 언어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스마트기기에서 제미나이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미나이 앱’을 지난주 미국에서 영어 버전에 한해 출시했다. 이번주 한국어, 일어도 지원하는 앱을 아시아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이미 밝힌 대로 이번주 내로 한국에서 앱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 원 구독자는 1억명을 돌파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CEO는 지난 9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방금 구글 원 구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미니 어드밴스드, 지메일, 닥스+ 등 AI 기능을 제공하는 AI 프리미엄으로 이 모멘텀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