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 바뀌지 않아"
"가해자 제대로 처벌받는지 지켜볼 것"
앞서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던 클럽 DJ A씨는 라이더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한 식당가의 배달 라이더.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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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 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 택배, 대리 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다른 차량의) 음주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라이더들과 시민들의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또 이번 연휴 기간 라이더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 사고 경험'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자 중 30% 이상이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라이더의 사고를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라이더유니온, 음주운전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 접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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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는 응답은 60%가량이었으며, 주로 만취해 '갈지자' 운전을 하거나, 도로 위에서 잠이 들거나, 술집에서 나와 비틀대며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한 라이더는 지난해 12월 17일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공중에 튕겨 올라갔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 음주운전 감시단'도 결성, 조직적으로 음주운전을 감시하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전성배 라이더안전지킴이 단장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조합원 20명이 '안전 지킴이'를 조직해 도로 파손·위험물 신고 500여건, 인명 구조 3건, 음주운전 신고 1건을 했다"라며 "올해는 활동 규모를 대폭 키워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등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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