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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의사도 고령화… 20대 비율 10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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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 30대도 34%→24%로

60대 2배 늘어 12%… 70대 7%로

동네의사 1명↑ 국민사망률 0.11%↓

세계일보

내년이면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의사의 고령화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대 의사의 비중이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70대 이상의 고령 의사 비중은 20대를 추월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의사 12만5492명 중 20∼29세 의사는 60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의사의 4.8% 수준으로 2010년에 10.6%의 반 토막도 되지 않는다. 같은 시기 30대 의사의 비중 역시 2010년 33.9%에서 2022년 24.2%로 감소했다.

반면 고령의 의사들은 급격히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의사는 13.9%에서 23.8%로 급증했고, 60대 의사들 역시 5.5%에서 12.3%로 2배 이상 늘었다. 70세 이상의 고령 의사도 4.6%에서 6.8%로 증가하면서 20대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씩 늘리겠다는 구상이 현실화하면 20대 의사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이른바 ‘동네병원’으로 분류되는 일차의료 분야에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사망률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일차의료기관 전문의 수는 2016년 인구 10만명당 37.05명에서 2020년 42.41명으로 14.5% 증가했는데, 인구 10만명당 일차의료 의사가 1명 증가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은 0.11%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의 2019년도 연구에서도 인구 10만명당 일차의료 의사 수가 10명 증가하면 51.5일만큼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조 교수는 “일차의료 의사가 최초 접촉, 포괄성, 지속성, 통합성, 가족 및 지역사회 지향성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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