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서 미국 대선 등 언급
"대통령 바뀌어도 러 향한 미국 태도에 영향 안줄 것"
"미국, 강한 러시아보다 강한 중국 더 두려워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TV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한국시간 9일 공개된 영상 이미지다. [Courtesy of Tucker Carlson Network/Handout via REUTERS.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것만으로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한국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지도자가 와서 무엇인가를 바꿀지를 물었는가? 그것은 지도자의 성격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엘리트 사고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지도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 개인의 성격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도 비슷한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은 강력한 러시아보다 강력한 중국을 더 두려워한다"면서 "왜냐면 러시아에는 1억5천만명의 사람이 있고, 중국은 인구가 15억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는 일 년에 5%씩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동료이자 친구'라 불렀다.
그는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인 시 주석과 함께 올해 중국과의 무역액 2천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우리는 이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전년보다 26.3% 늘어 사상 최고치인 2천40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최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누구도 일론 머스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그(머스크)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은 승인이 필요하고 특정 규정의 대상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와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TV 진행자 터커 칼슨이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한국시간 9일 공개된 영상 이미지다. [Courtesy of Tucker Carlson Network/Handout via REUTERS. 재판매 및 DB 금지]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인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알리바이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우크라이나를 평화로 이끌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기대로 집권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유권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한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극우 성향의 논객이다.
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tuckercarlson.com)를 통해 영어로 더빙된 채 공개됐다.
또 해당 인터뷰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가 3천만뷰를 넘어섰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k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