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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중국 춘절 대이동 시작…기록적 폭설에 '귀향 난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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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도 음력 설 연휴를 맞아 연인원 90억 명이 오가는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100km가 넘는 정체 구간이 나타나거나, 운전자가 50시간 넘게 도로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눈 덮인 고속도로 위에 차들이 멈춰 섰습니다.

얼마나 오래 움직일 수 없었는지 지붕 위에도 눈이 두툼하게 쌓였습니다.

밤늦게까지 도로가 꽉 막혀, 아이들은 지쳐 잠들었습니다.

[이미 새벽 2시인데도 앞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습니다. 5시간째 못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 안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거의 없습니다.]

음력 설인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선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후베이성과 후난성 등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큰 눈이 내리면서 고속도로 통행이 말 그대로 마비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100km 넘게 정체가 이어지고 50시간 넘게 도로에 갇힌 사람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곳곳에선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났습니다.

[이 트럭은 바퀴 때문에 움직일 수 없고, 이쪽엔 트럭을 들이받고 멈췄어요. 앞쪽엔 차가 하나도 없네요. 사고가 난 이곳이 정체 구간의 가장 앞입니다.]

도로뿐 아니라 일부 하늘길과 철로도 막혔습니다.

항공기 90여 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됐고 선로도 눈에 파묻혀 열차도 130여 편 멈춰 섰습니다.

16년 전에도 겪었던 춘절 폭설이지만, 미리 대비하고도 여전히 피해가 큽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절 특별 수송 기간 사상 최대 규모인 누적 인원 90억 명이 전국을 오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악천후로 연휴 시작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 ,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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