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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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먼저 인도적 협력 관계가 필요하고, 탑다운(top-down·하향식) 방식으로 해선 곤란하고 바텀업(bottom-up·상향식) 방식으로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양국의 실무자들 간의 교류와 논의가 진행되면서 의제도 만들어 놓고 결과를 준비해 놓고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남북정상회담 추진한다고 해서 끌고 나가는 것은 결국 아무런 결론과 소득 없이 보여주기 하는 것에 끝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세분 다 남북관계를 잘해보려고 노력하셨지만, 돌이켜 봤을 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봐야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런 것 자체가 정치적인 국면 전환의 면에선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저는 선거 때부터 이런 보여주기식 외교나 보여주기식 정치 일정은 안 하겠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세 분의 대통령께서 노력을 하셨지만 조금 더 단단한 실무자들의 교류와 논의가 뒷받침됐더라면 더 낫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그걸 거부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양측의 실무자들 간의 소통과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주장에 따라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해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우선이지 북한이 펴는 주장에 좌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일민족이든 두 개의 국가이든 간에 대한민국을 70여년 이상 공산주의로 적화를 시키려고 한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재래식 무기를 개발하다가 힘에 부치니까 핵을 개발하고 고도화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주장보다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상황, 과학기술 역량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을 최근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국가라고 하면 저렇게 핵 개발을 위해서 경제를 파탄 내면서까지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핵 고도화 노선에서 변경하고 포기 의사를 보인다든지, 포기를 위한 실행의 착수만 한다고 하더라도 담대한 전략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주민들을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핵을 접고 개방하고 투자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저는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집단으로서 저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들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안보위협이나 도발을 가할 때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만 가지고 우리가 준비해선 안 되고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 있는 세력이란 걸 전제해서 우리 안보를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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