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어르신 만나…"불편 그냥 둘 수 없어"
"정부 지원 안 되는 경로당 이렇게 많은 줄 몰라"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둔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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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한일노인쉼터를 방문해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시게 그냥 둘 수는 없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그러면서 "등록 기준이라는 것은 어르신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인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을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며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미등록 경로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난방비 등을 등록 경로당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관계 부처에 미등록 경로당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둔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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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대화하며 건강과 안부를 묻고 난방과 화재 대비 상태 등을 살폈다. 한 어르신은 "등록 경로당과 공평하게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반짝하고 한 번 지원해 주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예산 내에서 최대한 공평하게 지원하고 법제를 정비해 지자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어르신이 즐겁게 여가를 보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어르신이 "나랏일로 바쁘실 텐데 얼른 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렇게 어르신들 뵙는 것도 중요한 나랏일"이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에게 차례용 백일주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설 명절선물을 전달하고 귤과 떡을 나눠 먹었다.
현재 등록 경로당은 전국적으로 6만8000여개가 있으며 약 250만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가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등록 경로당은 전국적으로 1600여개소가 있으며 2만3000여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쉼터처럼 등록이 되지 않은 곳은 실질적으로 경로당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서 등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냉난방비, 양곡비, 운영비 등을 지원받지 못한다.
한일노인쉼터는 약 25㎡(7.6평) 크기로 내부에 화장실이 없고 이용 인원이 기준인 20명에 미달해 미등록 경로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둔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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