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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도파민 폭발, 브레이크 없는 직진, 고구마 없는 사이다의 연속이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새해와 함께 첫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시청률 5.2%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2023년 이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 더 나아가 2022년 방송된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4회에는 7.5%를 나타낸 ‘내 남결’은 9화에서는 9.8%를 나타냈고, 10화에서는 두 자릿수(10.7%)를 돌파했다.
‘쓰레기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밉상’ 정수민(송하윤)이 더 못되게, 밉상짓을 할수록 “욕 하면서 본다”고 하지만, 단순히 빌런 때문만 보는 드라마는 아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 합과 통쾌한 복수극부터 달콤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감정을 그렸고,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킨 관계성, 빠른 스토리 전개가 ‘내 남결’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고구마 없는 사이다, 스피드 전개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인생 1회차에서는 ‘호구’ 그 자체의 삶을 살며 남편에게도, 절친에게도 배신을 당하며 죽음에 이르게 된 강지원(박민영)은 10년 전으로 회귀해 운명을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앞선 인생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고, 자신이 겪지 않으면 누군가가 그 일을 꼭 겪는다는 ‘법칙’에 따라 그 운명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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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남결’은 일반적인 K드라마의 복수 과정을 정면으로 부딪혀 깨고 있다. ‘권선징악’이라는 결말로 향하는 건 맞지만, 그 과정에서 선역이 악역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극의 말미가 되어서야 복수를 감행하는 그동안의 K드라마와는 달리 ‘내남결’은 당하는 걸 참지 않는다. 악역들의 머리 위에서, 이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로 악역들에게 당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때문에 K드라마다 답습해 온 ‘고구마 전개’는 ‘내남결’에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같은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는,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유지혁(나인우)이 도와주니 복수에 실패할 수 없기도 하다. 주인공의 복수를 응원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내질러 주고, 되갚아 주니 대리만족을 느끼며 더욱 ‘내남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도파민 폭발 핏빛 복수극만 있는 게 아니다. 설렘이 가득한 로맨스도 ‘내남결’에 녹아있다. 통쾌함만으로는 극을 이끌어 갈 수 없는 법. 복수를 진행하면서 피어 오르는 유지혁과 강지원의 사랑 속에서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장면들이 분위기를 환기 시킨다. 또한 ‘첫사랑’으로 얽힌 강지원과 백은호(이기광)의 어사는 첫사랑의 아련한 감성대로 잘 풀어내며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러브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유지혁과 강지원의 러브라인에 온전히 집중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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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흥행으로 모두가 윈윈 효과를 거뒀다. 시청률은 물론, 출연 배우들은 화제성 순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내남결’은 첫 방송이 시작된 1월 첫째주 프라임비디오 월드와이드 TV쇼 부문 주간 순위 6위를 기록한 뒤 2주차부터 4주차까지 3주 연속 글로벌 주간 순위 2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 30일까지 누적 전 세계 112개 국가에서 TOP10에 진입했고, K드라마 최초로 미주·유럽 국가에서 프라임비디오 TV쇼 TOP10에 진입했다.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내 남결’ 열풍을 주목할 정도다.
드라마 인기로 완결된 지 약 1년이 지난 웹툰 ‘내남결’도 역주행 중이다. 네이버 웹툰은 ‘내남결’이 방영된 이달 1~10일 원작 웹툰의 합산 거래액이 방영 전 열흘(지난해 12월 22일~31일) 대비 17.1배 늘었다고 밝혔다. 웹툰 조회수도 같은 기간 8.1배 증가했고, 국가별로는 태국에서의 반향이 제일 컸다. 이 기간 태국에서 해당 웹툰 합산 거래액은 직전 10일 대비 55.4배 급증했고, 조회 수는 36.2배 늘었다.
도파민 폭발부터 설렘 폭발, 그리고 복수까지. ‘내 남결’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10회에서 잘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박민환과 정수민의 결혼, 유지혁과 강지원의 마음 확인이 이뤄진 가운데 남은 회차에서의 포인트는 유지혁과 강지원이 온전히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 ‘용두용미’를 향해 가는 ‘내 남결’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결승선에 골인하길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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