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정책 속도 조절 필요"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한 6일 오후 서울의 한 응급진료센터 앞에 ‘과밀화로 인한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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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최성국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광주지역 대학병원들이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며 '제도 개선 선행'을 촉구했다.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도 의대 증원을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6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와 관련해 "지방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충분한 논의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격히 의대 정원 숫자만 늘릴 경우 다양한 부작용과 혼란이 발생하는 만큼 속도조절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선대학교병원도 "의대 정원 확대에 앞서 관련 단체와의 협의, 필수의료 분야 강화,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노력과 제도 개선이 우선적으로 선행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의대 정원이 증원됨에 따라 병원에서는 교수진, 교육시설 등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사립대병원에 국립대병원과 동일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는 대신 '후속조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대학교는 "정부의 의료인 증원 방침을 토대로 거점국립대학교이자 의료인 양성 허브 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면서 "1~2년 학생까지는 현재 인프라로 충당할 수 있겠으나 3년차부터는 인프라 확충 없이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진 확보와 연구공간 확충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정부와 의사협회 간의 논의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교수 충원과 학생 교육 시설의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의 이같은 입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받아들이되 부족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보건의료정책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35년까지 1만5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을 확충하고자 한다. 이에 2025학년부터 2000명을 증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인력 수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대학별 배정은 비수도권 중심으로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지역인재 전용으로 60% 이상 충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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