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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조응천 “통합공관위 구성” 제안···제3지대 통합 논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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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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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통합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지지율이 출범 초반과 달리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 거대 양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하면서 제3지대 세력이 한 데 모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통합의 구심력과 원심력이 혼재해 합당 형태로 통합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통합공관위) 구성을 제안했다. 개혁신당 2인, 새로운미래 2인, 새로운선택 1인, 원칙과상식 1인을 추천해 통합공관위를 구성하고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를 통합 심사하자는 내용이다.

이·조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개방형 경쟁명부제 방식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40대 이하의 국민패널을 구성해 공천 배제(컷오프) 심사를 하고 당원 투표로 순위를 정하자는 것이다.

두 의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에 7일부터 공개 회동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이들은 제안에 화답한 세력들과 먼저 공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은 즉각 공개 찬성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조 의원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던 공천 방향성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어요”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조 의원에게 ‘개혁신당은 제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 방안이라 생각해서 저 방향대로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김종민 공동대표가 이·조 의원에게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열기로 했다. 설 연휴 이후까지 빅텐트 구축을 위한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 공동대표는 지난 5일 SBS 라디오에서 “2월20일까지는 결정이 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하던 제3지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배경에는 제3지대 신당 지지율 추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 지지율은 각각 3%에 불과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출범 초기 개혁신당 지지율이 두 자릿수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세력 규합에만 신경 쓰다 보니 ‘너네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냐’라는 질타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세력 사이 신뢰관계를 재구축하느냐가 제3지대 대통합 성사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조 의원이 새로운미래에서 이탈하면서 두 세력 사이 앙금은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그동안에 합의됐던 것은 역으로 우리가 흡수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제가 보고 받기로는 일주일 내내 당명 가지고 줄다리기를 했다. 상식적이지 않으니까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결국 다시 만나야 하는 대통합의 한 파트너”라며 “설령 일방적 주장에 제가 매도되더라도 대통합을 이루는 것으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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