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의대 정원 증원 하면 ‘총파업’
집행부 총사퇴 불사… 설 이후 의료대란 우려
尹대통령 “의대 증원은 시대적 과제”
양동호 대한의사협회 협상단장이 6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의료현안 협의체에 참석, 의사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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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해, 정부와 의료단체 사이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관련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9·4 합의를 지키지 않고 의대 정원을 증원할 경우 집행부를 총사퇴하고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시한부 환자의 종말을 지켜보는 의사의 입장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코로나 이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던 의료진이 있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의료인들이 있다”며 “의료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오로지 밥그릇 챙기기로 규정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런 정부의 시각에 무력감과 참담함 느낀다. 의협은 일찍이 이런 첨예한 갈등을 피하고 국민 건강 수호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적 참여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의료계의 본격적 논의 요청을 외면하고 협의체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협의체를 통한 논의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국민 건강을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의대 증원은 국민 최대 관심사다. 밤샘 토론하면서 논의를 해보자는 의료계의 반복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는 충분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답변도 정부는 내놓지 않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는 비급여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의사면허에 대한 전면 통제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의료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의협 관계자는 “집행부가 총사퇴한다면 의료계가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있는 전공의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의사 인력 확대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선 내년 의대 정원이 약 1500~2000명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동결돼 왔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가 1천명 이상, 많으면 2천명대에 이를 정도로 큰 폭일것으로 예상되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집단휴진과 파업 등의 행동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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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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