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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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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보폭 넓히는 MB·朴 전 대통령...여당에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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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與 서울시의원 회동...'민심 청취' 주문
朴 "정치 떠났지만 나라 발전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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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외 활동에 시선이 쏠린다. 두 전직 대통령은 시민들과 접촉면을 확대하면서 보수 통합을 위한 포석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여당인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지는 해석이 분분하다. /배정한·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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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수 기자] 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특별사면 직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이 전 대통령), "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인사를 드리겠다"(박 전 대통령) 등 짧은 소회를 내비친 뒤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이들이지만 시민과의 접촉면을 확대하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 맞춰 보수 통합의 포석을 깔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들이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사건의 당사자였던 만큼 여당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부정적 키워드가 자칫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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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만촌 컨벤션홀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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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작은 힘 보탤 것"...2022년 퇴원 때도 역할 언급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구에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이 정치권과 거리를 좁히는 행보를 보였던 상황인 데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의 발언으로 '역할론'을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대구 사저로 도착한 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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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3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는 모습.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 사저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아직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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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대구 사저 입주 이후 1년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이후부터 보폭을 늘렸다. 그는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 기일에 맞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고(지난해 8월 15일), 대구 사저에서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지난해 9월 13일).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추석에 앞서 대구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을 찾았고(지난해 9월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을 지냈다(지난해 10월 26일). 이후 대구를 찾은 윤 대통령과 사저에서 1시간가량 환담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 7일). 동시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연재를 통해 탄핵과 관련된 입장을 내는 등 여론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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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공개 활동 초반만 하더라도 현안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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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4대강 정치적 이용 안 돼" "광우병 시위는 진보 진영 오판"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공개 활동 초반에는 말을 아꼈지만 이후에는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참배를 시작으로(지난해 3월 22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 관람에 나섰다(지난해 4월 26일). 이 전 대통령은 파우스트 관람 이후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묻는 질의에 "잘될 거다"라며 짧게 답했고, 청계천을 찾을 당시(지난해 5월 15일) 윤 대통령과 관련한 질의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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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오찬 회동에서 민심을 잘 들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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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이 이전보다 다소 적극적인 메시지를 낸 때는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지난해 9월 12일) 때부터다. 특별사면 이후로는 경제단체 행사에서 첫 공개연설을 가졌던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반성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지금 정부도 이 점을 유심히 생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4대강 보 걷기 행사(지난해 10월 25일)에서는 "4대강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취임 직후 광화문에서 광우병 사태 관련 수십만 명이 모이는 등 시위가 빈번했다"며 "진보 진영에선 기업 하던 사람이라 흔들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오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민심을 제대로 청취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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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이어지는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과 관련해 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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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사면 아직...긍정적 여론 기대 어렵다 '우려'

여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기에 이어지는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선의 승부처가 중도 표심에 있다는 평가 속에 '뇌물과 비자금' '국정농단' 등의 키워드가 재생산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이들이 정계 복귀 등을 부정하는 데다 여야 대치가 첨예한 상황인 만큼 총선에 영향력을 끼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평가 역시 함께 따라오게 되는데 긍정적인 여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아니겠느냐"라며 "특별사면이 되기는 했지만 어찌 됐든 대법원에서 모두 유죄판결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사면'은 요원한 것 같다. 전국 단위 선거일수록 야당의 공세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자칫 빌미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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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2019년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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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 판도가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귀결되고 있는데 두 전직 대통령이 그 구도를 깰 만큼의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당 총선에 도움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박 전 대통령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북콘서트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사회자의 질의에 "정치 일선을 떠났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다"며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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