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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서울 시내버스에 ‘세월호 10주기 추모광고’ 못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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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4·16 해외연대가 서울시 버스 광고대행사에 게재를 의뢰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광고물. 4·16 해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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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4·16 해외연대가 신청한 버스 광고 게재가 무산됐다. 신청을 받은 광고대행사는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여론 분열 조장의 소지가 있는 광고’에 해당한다며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해당 대행사에 광고업무를 위탁한 서울버스운송조합은 “해당 광고 게재 여부를 조합이 검토·심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외동포로 구성된 4·16 해외연대는 서울시 버스 광고 업무를 대행하는 광고회사로부터 ‘세월호 10주기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는 회신을 지난 1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4·16 해외연대가 게재하려던 광고에는 노란색 상의를 입은 학생들이 노란 리본이 그려진 등대 앞에서 사진 찍는 자세를 취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 오른쪽에는 “지금도 알고 싶습니다. 왜 구하지 않았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 살아있는 우리의 몫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해당 광고사는 이 광고가 서울버스운송조합 ‘서울 시내버스 제작가이드’에 위반된다고 4·16 해외연대 측에 통보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여론 분열 조장의 소지가 있는 광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앞서 4·16해외연대는 세월호 참사 6주기와 8주기에도 지하철 추모광고 게재를 시도했으나 서울교통공사가 불허했었다. 이번 버스 광고와 그림·문구가 같은 8주기 광고 신청 당시 공사는 “공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방해될 소지가 있다”며 광고 게재를 허가하지 않았다. 인권위가 2022년 4·16 해외연대가 제기한 긴급구제 신청을 인용하고 공사에 광고 게재를 권고했으나 공사는 이 역시 수용하지 않았다.

4·16 해외연대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10년 전보다 과연 나아진 게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결과”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이은희씨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사회 안전과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정치적 편향’이라고 매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버스운송조합 측은 “시내버스 광고는 입찰을 통해 외부 광고대행사가 관리하며, 조합은 광고 관리 업무를 대행사에 일임하기 때문에 해당 광고 게재 여부를 논의·심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 인권위, 서울교통공사 ‘세월호 8주기 광고’ 불승인에 ‘광고 게시 권고’ 결정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3291517001#c2b



☞ 세월호 추모 광고 재차 ‘불허’한 서울교통공사…인권위 “공사 광고 규정,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3231200021#c2b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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