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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박근혜 "미래 교훈 위해 회고록 집필…무엇보다 북핵 포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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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웃음을 띤 채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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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박근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밝혀서 미래세대에 교훈이 되길 바라며 회고록 집필을 했다”고 밝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만촌 컨벤션홀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외교·정치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남북 관계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부단히 힘을 썼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하도록 돕고, 남북 동질성을 회복해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최고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4월 개성공단 폐쇄 및 철수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가장 신경을 쓴 것이 마지막 국민 한 명까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힘 없는 평화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고록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 그는 ”그동안 있던 일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도 있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잘한 것은 잘한대로 밝혀서 미래세대에게 교훈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집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이 행사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재활운동을 한 덕분”이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사과와 달걀, 시리얼과 요구르트, 커피 한 잔을 혼자 준비해서 먹고, 재활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대담도 진행됐는데, 대담에선 박근혜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허원제 전 수석과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질문자로 나섰다.

회고록은 중앙일보 기획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 연재한 글을 재구성해 이날 출간됐다.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2012년부터 특별사면으로 대구 달성 사저로 복귀한 2022년 3월 이후까지 약 10년에 걸친 파란만장했던 삶을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고, 9월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는 등 외부 스킨십을 조금씩 늘려왔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에서 국민과 직접 마주해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700여명의 독자 및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밖에서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여 명이 집회를 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주변에는 대구 지역 경찰 200여명이 안전 유지를 위해 투입됐다.

대구=손국희ㆍ백경서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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