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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中, 美의 이라크·시리아 공습 규탄…“중동 정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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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수비대 공격에 미군 사망, 보복 대응 차원

中 관영 “미국-이란 관계 더 위험한 상태로 치달아”

중동 평화 호소하는 中, 연일 美의 개입 비판하는 중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중국이 비판에 나섰다. 중동 정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일련의 지정학적 분쟁과 연관된 미국을 지적하며 평화를 호소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의 공군 기지에서 미군 수송팀이 요르단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 3명의 유해에 경례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혁명수미대 쿠드스군과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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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4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는데 이로 인해 이미 악화된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욱 복잡하고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미군 3명이 숨지자 보복 대응 차원에서 민병대를 공습했다. 이어 3일(현지시간)에는 영국군과 함께 예멘의 후티 반군도 공습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라크, 시리아, 이란은 이번 조치가 주권 침해이며 국제연합(UN·유엔) 헌장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항상 평화적 수단에 의한 분쟁 해결을 지지하고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했다”며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행동에 반대하고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랫동안 갈등을 겪고 있지만 최근 중동 정세 상황을 감안하면 양측의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환구시보는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미국이나 이란 어느 쪽도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동의 모든 분쟁은 파급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영향의 범위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중동 정세 악화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 제재와 군사 공격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또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으로부터 수출 제한, 관세 부과 등의 경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 미국이 깊숙이 관여한 점을 함께 엮어 미국의 패권 경쟁의 악영향을 부각함으로써 중동 영향력을 키우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수년간 이란에 포괄적 제재를 전개했는데 이번 ‘이란 지원 세력’에 대한 공습으로 제재의 실효성이 없음을 나타냈다”며 “미국이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가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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