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명' 세계 인구 1위 인도, 생산·판매 모두 증가 추세…'프리미엄폰' 선호
애플, 4분기 中 매출 13% 감소…중국 애국 소비 영향에 '인도'로 집중
삼성도 갤럭시 S24로 인도 확장 노려…경쟁 심화할 듯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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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점유율을 잃고 있는 애플과 AI(인공지능)폰을 필두로 신흥 시장을 개척하려는 삼성전자가 다음 타깃으로 인도를 점찍었기 때문이다. 올해 인도 시장 성적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글로벌 성적도 갈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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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도 출하량도 모두 줄어든 애플…中 부진, 한동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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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 15 출시행사에 참여한 팀 쿡 애플 CEO. /사진=뉴스1(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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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매출이 2022년 4분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중국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중앙기관 공무원에게 아이폰의 업무상 이용을 금지하고, 자국 기업인 화웨이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밀어 준 결과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중국 내 출하량은 최근 몇 주간 전년 동기 대비 30∼40% 줄었다"며 "당분간 이런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면서도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본거지인 한국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한국 성과까지 언급할 만큼 중국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CI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에게 3번째로 큰 시장이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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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인도'…세계 1위 중국 이어 1.5억대 규모 2위 스마트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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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잃은 애플은 인도로 시선을 돌렸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마트폰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약 1억5200만대 규모로 중국(약 2억8000만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크다. 인도는 2020년대 전후로 미국과 엎치락뒤치락하다 2022년부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인도 소비자들이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폰을 선호하게 되면서 14억명이라는 인구와 맞물려 가장 강력한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5%다. 2023년 인도의 5G 비중은 52%로 과반에 달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건설했고, 아이폰14부터 인도산 아이폰 생산량을 늘렸다.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인도 내 아이폰 출하량은 처음 1000만대를 넘었고,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ASP(평균판매단가)는 갤럭시A 시리즈와 중국 스마트폰의 3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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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로 인도 시장 꽉 잡겠다…언팩 후 첫 방문 국가로 인도 택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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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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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로 달려갔다. 갤럭시 S24 언팩 이후 첫 번째 해외 기자간담회 국가로 인도를 선택한 것. 삼성이 인도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1위를 탈환했다. 5G 및 프리미엄 폰 선호도가 빠르게 늘면서 중저가 중심의 중국 스마트폰을 제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까지 20.3%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던 샤오미는 지난해 3위(16.5%)로 내려앉았다.
5G 프리미엄 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자국 단말이 없는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샤오미·화웨이 등 자국 단말의 인기로 1%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는 중국 시장과 다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스마트폰 대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택한 인도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3만 인도 루피(약 5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단말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4 시리즈'도 기록적인 흥행 역사를 썼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시작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흘 만에 25만대가 팔렸다.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3주간 만든 기록을 단 3일 만에 갈아치웠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제공하는 AI 실시간 통역 기능에 인도의 힌디어가 포함됐다. 지난달 17일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산 공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생산 시작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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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성적, 글로벌 성적 결정지을 듯…삼성 vs 애플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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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인도에서 가장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5%안팎이다. 5위권 밖으로 기타(others)에 속한다. 점유율 1위인 삼성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ASP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폰 판매 성과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인도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도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애플이 스마트폰 출고량에서 삼성을 제친 만큼 올해 양사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중심에 인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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