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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시장표’ 누아르물…네이버웹툰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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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림엔터가 선보이는 액션누아르 신작

노량진·마장동시장 상인회간 패권다툼 그려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시장 내부 이야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그림=더그림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VS’

액션 누아르 장르의 웹툰을 보면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경험하지 못할법한 뒷세계 이야기들이 많다. 선혈이 낭자한, 잔혹한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독자들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 주요 무대가 된다. 조폭세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에서 최근 연재한 ‘VS’는 독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익숙하지 않은 배경을 선택했다. 누구나 회나 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찾는 노량진수산시장, 마장동축산시장이 무대다. 친숙할 법한 시장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익숙지 않다. 시장, 특히 상인회 내부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알려진 게 많이 없어서다.

‘VS’는 이처럼 친숙함과 신기함 사이에 있는 주요 시장의 상인회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액션을 가미했다. 노량진수산시장과 마장동축산시장이 과거 싸움으로 패권을 차지하려 했다는 설정이다. 여기서부터는 판타지다. 현실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독자들에겐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VS’는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가 운영 중인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극야’, ‘폰투스:극야2’ 등을 그린 한큰빛 작가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선이 굵은 누아르물 답게 작화도 남성적이다.

주로 액션에 비중을 많이 뒀지만 초반부 주인공 명진우가 삼촌(친삼촌은 아니다)인 채문기에게 검증을 받기 위해 생선을 손질하는 장면 등 상인회 취재가 없었더라면 표현할 수 없는 장면도 자주 나와 눈길을 모은다. 작화는 액션물 답게 자세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VS’는 현재 4회차까지만 공개(미리보기 제외)돼 전반적인 스토리 방향을 아직 파악하긴 힘들다. 다만 초반 4회차 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남다르다. 전개의 호흡 역시 너무 빠르거나 늦지도 않다. 적절하게 스토리 흐름의 속도를 변주하듯 끌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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