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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英 남성 난민, 모녀에 화학물 공격 후 도주…성범죄 이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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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유죄에도 3수 끝에 난민 심사 통과…기독교 개종 주장

수낵 총리 "외국인 범죄자 영국에 있으면 안 돼"

연합뉴스

화학물질 뿌리는 범죄 저지른 30대 남성 용의자 압둘 에제디
[영국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여성과 그의 어린 딸들에게 부식성 화학물질을 뿌린 30대 남성 난민 용의자가 사흘째 도주 중이다.

이 용의자가 성범죄 이력에도 불구하고 난민 승인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안은 정치 이슈로 옮겨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35세 난민 압둘 에제디는 지난달 31일 저녁 런던 남부 클래팸 지역에서 31세 여성과 3살, 8살 난 이 여성의 딸들에게 알칼리성 물질을 부었다.

이 남성은 이 여성의 딸 한 명을 바닥에 거칠게 집어 던지기도 했으며, 피해 여성이 '내 눈! 내 눈!'이라고 외치자 도주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과 이들을 도우려던 행인, 경찰관 등 모두 12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아직 병원에 있고 상태가 좋지 않지만 아이들은 당초 우려보다는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제디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그는 범행 과정에 얼굴 오른쪽을 심하게 다친 모습이다.

에제디는 2016년 화물트럭 뒤에 타고 영국에 들어왔으며, 곧바로 망명 신청을 했으나 그 해 말에 거절당했다.

이후 자신은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시 거절됐다.

에제디는 세 번째는 자신이 살던 뉴캐슬 지역의 교회 증인을 데려와서 드디어 난민 인정을 받았다.

그 사이 그는 성폭행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서 총 45주의 징역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8년부터 10년간 성범죄자 등록부에 기록됐지만 난민 인정에 성공했다.

이에 수낵 총리는 외국인 범죄자들이 영국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에제디가 난민 심사를 통과한 경위를 상세히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영불해협을 고무보트를 타고 오는 불법 이주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집권 보수당은 이들을 르완다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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