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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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현지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17일 열린 갤럭시S24 언팩 이후 첫 번째 해외 시장 기자간담회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일 디지타임스, 민트, 메뉴팩처링투데이 등 IT 매체와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 사장은 인도 현지 언론과 갤럭시S24 언팩 이후 간담회를 열고 “노트북 생산을 위해 인도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삼성 노트북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 사장은 이어 “우리는 인도와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 전체의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 스마트폰 1위에 탈환에 힘입어 노트북(갤럭시북)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 인도서 삼성 갤럭시폰 인기… 5년 만에 스마트폰 1위 탈환
삼성전자는 2010년까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을 만들었다. 이후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자 스마트폰을 만드는 생산시설로 전환했다. 이후 2018년 7억달러(약 9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 공장으로 생산시설을 키웠다. 14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 시장을 전담하는 주요 기지로 떠오른 것이다.
인도에서는 그동안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주로 생산됐다. 하지만 프리미엄폰에 대한 인도 내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갤럭시S 시리즈 생산도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4 시리즈도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2018년 중국 샤오미에 1위를 내준 후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측의 설명이다.
인도 뭄바이에 개관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 모습.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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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6만~7만대 노트북 생산, 갤럭시 생태계 확장 집중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 일부와 새로운 공간을 노트북 생산시설로 바꿔 주력 생산기지로 키운다. 인도 매체 민트는 “삼성전자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연간 6만~7만 대의 노트북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 중인 연간 노트북 판매량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민트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 갤럭시 제품군 전체에 대한 인도 소비자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을 생산하는 건 자국 생산을 독려하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동조하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버즈(무선이어폰)-워치(스마트워치)-갤럭시폰-갤럭시북’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면 인도 시장에서도 애플과 중국 업체의 공세에 갤럭시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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