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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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년 만에 1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0%대로 회복됐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감소한 1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확보했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P 늘어난 수치다. 애플의 미국 내 점유율은 2020년 3분기 40%까지 줄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요금을 미리 충전해 원하는 만큼 사용하는 ‘선불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형 제품을 미국에서 선불용 기기로 판매하고 있다. 모리스 클레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300달러(약 39만7500원) 미만의 스마트폰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미국 시장에서 선불폰에서 후불폰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현지 통신사들도 선불폰 요금제 업그레이드 자격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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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린 것은 프리미엄폰 수요 증가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를 뒤바꾸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애플이 2억3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의 점유율로 세계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660대를 출하해 19.4%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렸다.
올해도 프리미엄폰을 앞세운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비룬 미쉬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폰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4가 흥행하면 저가 제품 위주였던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이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늦게 대응하는 점도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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