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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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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마동석 “영화와 복싱만 생각…할리우드 배우도 국내서 액션 찍는 날 오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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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아진 ‘황야’ 액션…게임처럼 보길

서사 부족 지적에 “런닝타임상 불가피”

“뛰어난 한국 액션 해외에 계속 알릴 것”

헤럴드경제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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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순위가 오른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배우 마동석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황야’는 대지진으로 무법천지가 된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액션 영화다.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자 마동석의 첫 넷플릭스 작품이다. 영화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은 황야의 사냥꾼 ‘남산’으로 분해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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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이번 액션은 이전보다 다소 수위가 높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는 맨손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수준의 액션에 그쳤다면, 이번 작품에선 장검, 장총, 소총 등으로 악당을 아예 제거해버린다. 애초 극장이 아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목표로 제작한 만큼 액션 수위를 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동석은 이 영화의 기획과 각본을 포함한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마동석은 “OTT 영화는 전세계 팬들이 보는 만큼 액션 위주로 했다”며 “스토리 보다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엔터테이닝한 영화여서 오히려 게임처럼 봐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영화가 미래 재난을 다룬 SF(Science Fiction) 영화인 만큼 기존 영화보다 액션의 폭을 넓힐 여지도 컸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존 영화들의 액션은 현실에 굉장히 가깝게 만들어야 했다면, 이번 영화는 SF여서 현실적이지 않아도 과격하고 센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허 감독이 할 수 있는 것 중 새로운 것을 최대한 넣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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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런닝타임 제약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대본엔 각 캐릭터의 서사가 담긴 드라마가 있었는데, 시뮬레이션을 하고 보니 영화 상영시간이 3시간을 넘더라”며 “애초 액션을 위한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불친절하더라도 서사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액션 위주로 디자인했다”고 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거의 배경이 흡사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애초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꼭지점에서 기획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질학적 세계관은 같을 수 있다”면서도 “‘황야’는 온전히 오락적인 액션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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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이 이번 영화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마동석의 강력한 제안이 있어 가능했다. 마동석은 허 감독과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작품을 함께 해온 막역한 사이다. 그가 허 감독을 ‘전쟁에 열 번은 같이 다녀온 것 같은 친구이자 동생’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는 허 감독의 연출 재능을 오랫동안 눈여겨 봤다. 이에 허 감독을 위한 시나리오를 오래 전부터 여러 개 준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액션은 동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액션 안에 녹아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허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탁월하다”며 “허 감독은 나중에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아주 좋은 영화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허 감독은 태권도 선수 출신이고 저는 복싱 선수 출신”이라며 “종목이 다르다 보니 서로 시너지 효과도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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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오는 4월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 4’의 메가폰도 잡았다. ‘범죄도시 4’는 이미 베를린영화제의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는 등 흥행의 청신호를 켠 상태다. 이는 한국 영화 시리즈 중 최초다.

“‘범죄도시 4’는 오랜 시간 제 뼈를 갈아 넣어 제작한 영화”라며 “한국 시리즈물 중 처음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가게 돼서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 4’의 블라인드 시사회의 점수가 ‘범죄도시’ 시리즈 중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이야기가 묵직하고 코미디도 많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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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일상은 영화 제작과 운동으로 점철된다. 오랫동안 틈틈이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를 쓴 덕에 15년 동안 쓴 대본만 80여 개에 달한다. 일이 없는 날이면 무조건 복싱장으로 향해 운동에 매진한다.

“(써 놓은 대본들이) 거의 20년이 돼서 요즘 시대에 맞지 않은 건 또 각색하고 있다”며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 하는 일이 영화와 복싱 밖에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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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할리우드와의 협업도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영화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와 마블 영화의 후속편을 준비 중이고, 이연걸을 비롯한 아시아 대표 액션 배우들과도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국내외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동 중인 마동석은 우리나라 액션에 대한 자부심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와 비교해 한국 액션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국에서 보면 아직도 한국 액션을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컴퓨터 그래픽(CG)이 많이 들어가는 판타지 같은 장르는 미국이 훨씬 잘하지만, 해외 제작진이 우리나라 맨손 액션이나 액션 촬영 이야기들을 들으면 놀랠 정도로 한국 액션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 감독과 함께 한국 액션을 해외에 널리 계속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국 액션을 해외에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도 액션 영화의 본거지는 할리우드로 많이 생각하잖아요. 우리나라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를 가듯이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메이저리그를 만들 능력이 있거든요. 특히 액션 영화만큼은 한국을 본거지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런 날이 빨리 와서 할리우드 배우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액션 (작품을) 찍으면 좋겠어요. 그런 걸 꼭 해보고 싶어요.”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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