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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쿠데타 3년' 미얀마 군정수장, 반군진압 천명…"국가안정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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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6개월 또 연장…"테러리스트가 국가평화·국민삶 악화"

연합뉴스

미얀마 군정 지도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3년을 맞은 가운데 군사정권 수장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군을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전날 국영방송 MRTV 연설에서 반군과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가를 안정된 상태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역 친군정 민병대에 더 많은 물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군정은 전날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를 열어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7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이 자리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테러리스트'들이 여러 수단과 방법으로 국가 평화와 안정, 국민 삶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얀마 국영매체 뉴글로벌라이트오브미얀마는 보도했다.

군정은 성명에서 "국가비상사태 연장은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기본적으로 1년간 유지되며, 이후 6개월씩 2차례 연장할 수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종료되면 6개월 이내에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군정은 이미 3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해왔으며, 또다시 연장해 군부 통치를 장기화하고 있다.

군정은 애초 지난해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반군과의 교전에 따른 국가 불안정을 이유로 선거를 미뤄왔다.

지난해 총선 참여 문턱을 대폭 높이는 등 선거법을 군부 측에 유리하게 바꾼 군정은 전날 선거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반군부 진영은 군부가 주도하는 선거 자체를 거부한다는 입장이어서 선거가 실시돼도 사태 해결에 이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NUG와 일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전날 공동 성명에서 군정 종식과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이들은 군의 정치 개입 배제, 선출된 민간 정부의 군 지휘, 연방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새 헌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또한 군부 통치 종식과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수용하면 군 지도부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러리스트' 진압 의지를 밝힌 군정과 군부 통치 종식을 강조한 저항 세력의 대화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반군부 진영은 쿠데타 이후 군정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말 북부 샨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형제동맹'의 합동 작전 이후 전국적으로 저항 세력이 총공세에 나서면서 군부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외교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 정권의 계속되는 잔학 행위 및 인권 유린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군정에 협력한 개인 4명과 단체 2곳을 새롭게 제재 대상에 올렸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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