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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전 당원 투표로 ‘비례선거제’ 결정…민주당, 사실상 방침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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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방식을 놓고 혼선을 거듭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그 돌파구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사실상 방침을 굳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당원 투표를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당원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그동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제도에서 여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총선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병립형으로 회귀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21대 국회 이전의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안을 확정하고, 민주당에 당론 결정을 압박해 왔다.

이에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며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홍익표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하고 그 안을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로 추인받는 모습이 좋다”며 전 당원 투표 절차를 배제하지 않았다.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는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지도부는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 당원 투표 실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위성정당 참여를 두고 격론이 일자 전 당원 투표(74.1% 찬성)를 통해 위성정당 창당의 길을 열었다.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전 당원 투표로 무공천 약속을 번복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당원 투표라는 우회로를 통해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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