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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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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비수도권 첫 행선지로 세종·광주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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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사진 왼쪽)가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이준석 대표(가운데), 천하람 최고위원과 함께 출근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정책 홍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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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31일 한국의희망과 합당 후 첫 비수도권 행선지로 충청과 호남을 찾았다. 개혁신당은 특히 청년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3지대 주도권 싸움 중인 개혁미래당과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의 합당이나 연대는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났던 적이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광주송정역 앞에서 정책홍보, 광주시의회에서 지역 기자간담회, 퇴근길 인사 등을 통해 호남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광주에 대한 애착이 많다”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약속을 했다. 그 중 제 의지와 다르게 지켜지지 않은 것도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약속한 광주 복합쇼핑몰 설치가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고 소개한 뒤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설치, 무등산 정상까지 전기버스 운행, 광주군공항의 무안공항으로 이전 등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천 최고위원은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마음에 안 들어도 국민의힘은 회초리로도 못 쓰겠다고 하는 게 현실”이라며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 3명은 모두 호남과 인연이 있다. 양 원내대표는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이고, 천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전남 순천갑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뛰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호남에 공을 들였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오는 1일엔 천 최고위원이 출마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순천을 찾는다.

개혁신당이 호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총선에서 양당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상당한 득표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제3당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하며 전체 38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에도 비판적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창당을 추진 중인 개혁미래당과의 제3지대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미도 있다. 개혁미래당 또한 호남에서의 단단한 지지가 있어야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의 통합 논의는 현재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 우리가 밝힌 내용을 보면은 호남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만약에 개혁미래당에서도 호남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비전이 있다면 호남 지역민들께서 먼저 합쳐라라는 여론이 비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미래당에서는) 지금까지는 그런 지향점이나 이런 것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당 간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서는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향점이 비슷하면 좋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양 원내대표는 “개혁미래당 창당(2월4일) 이후 연대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여서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광주 방문에 앞서 충청권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출근길 공무원들에게 노인 무임승차 폐지, 경찰 등 4개 직렬 공무원 지원자 성별 무관 병역 의무화 등 공약을 소개하며 “다른 정당들은 개혁을 하려 할 때마다 갈라치기·혐오라며 논의를 묻어버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탄 소형 화물차 라보에는 ‘젊다는 게 뭡니까, 두려움 없이 개혁하는 거죠’라고 적힌 플랫카드를 걸었다. 이 대표는 첫 비수도권 행선지로 세종과 광주를 고른 이유에 대해 “세종은 전국적으로 가장 젊은 도시이고, 광주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대전을 찾아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염 전 시장은 이 대표에게 “양당 체제가 정치적 갈등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에 제3의 정치세력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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