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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내남결' 이이경, 데뷔 후 첫 인생캐 만났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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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그동안 내가 참았는데 이제는 교육 좀 해야겠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이이경의 대사가 그의 입에 착착 달라붙어 빈틈이 없다. 혹시 실제 성격도 바람기 있고, 야비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일명 ‘쓰레기 남편’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하고 있다.

‘내남결’의 열혈 시청자들은 이이경이 얄밉지만 그럼에도 그의 악행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한진선)는 위암에 걸린 강지원(박민영 분)이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한 뒤 살해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정석용 분)의 마법 같은 도움으로 인생 2회 차를 살게 된 운명 개척 드라마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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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은 아내의 절친한 친구와 바람난 남자 박민환 역을 맡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쁜 남편의 예시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불륜과 배신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흔하게 쓰여 식상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소구되는 익숙한 화법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남편과 절친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한 강지원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크나큰 기회를 얻게 되면서, 자신을 불행으로 이끌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풀이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강지원은 가스라이팅 당하며 사귀었던 박민환, 착한 척 하면서 자신을 안 좋은 길로 밀어넣었던 친구 정수민을 엮어 자신에게서 끊어내려는 계획을 착착 수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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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둘러싼 세 남녀의 언행과 관계를 통해 인간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이 드라마의 화법은 도발적이고 과감하다. 너무 속살까지 파헤쳐서 불편할 만큼 솔직하다. 무언가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밀어붙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후련하고 통쾌하다.

그 중심에는 박민영과 대척점에 서서 갈등하는 이이경이 있다. 여러 인물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이경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이다. 만화적으로 극단적인 캐릭터에 빙의된 그의 연기가 돋보인다.

이이경은 대본에 집중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러 개의 자아 중 하나를 빌려와, 자신만의 개성으로 박민환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 민환’ 캐릭터를 재미있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연구한 노력이 느껴진다.

2012년 방송된 드라마 ‘학교 2013’, 영화 ‘백야’로 데뷔한 이이경이 첫 인생캐를 만들게 됐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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