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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지원 무기상, 태국서 마약·무기거래 혐의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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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툰 민 라트, 태국 형사법원서 무죄 석방

카지노·호텔 사업가, 실상은 군부 무기 지원

쿠데타 집권 민 아웅 흘라잉 장군 주요 측근

4000만달러 자산·증거에도 法 “증거 불충분”

세계일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에 불법 무기를 공급하고 마약 밀매 및 자금세탁을 한 혐의로 태국에서 투옥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 미얀마인 무기상 우 툰 민 라트(왼쪽 두번째)와 그의 태국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태국 상원의원 우파킷 파차리양쿤(왼쪽 세 번째). 이라와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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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 정권에 무기 지원을 하며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무기 중개업자가 지난 30일 태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에 불법 무기를 공급하고 마약 밀매 및 자금세탁을 한 혐의로 태국에서 투옥된 무기상 우 툰 민 라트(U Tun Min Latt)가 이날 태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판결받았다.

우 툰 민 라트는 카지노, 호텔, 광업 및 전력 관련 미얀마 대기업 스타 사파이어 그룹 컴퍼니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미얀마 군부 대기업이자 공기업인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 유한회사와 합작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사령관의 주요 측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민 라트는 미얀마 군부에 드론 및 항공기 부품을 공급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미얀마군 무기 지원 금지를 위한 관련 제재를 받은 뒤, 지난 2022년 9월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태국 경찰은 체포 당시 그에게서 민 아웅 흘라잉 장군 딸의 명의로 된 통장 2개, 흘라잉 장군의 아들 명의로 된 방콕 고급 콘도 증서, 고급 자동차와 시계 등 약 4000만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증거로 압수했다.

태국 수사 당국은 그가 동료 3명과 자신의 미얀마 내 전력회사를 통해 마약 판매 자금을 세탁했다고 봤다.

하지만 태국 형사 법원은 검찰이 제시한 은행 거래 기록 등에 대해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판단하며 이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 휴먼라이츠워치 부국장 필 로버트슨은 “많은 이들은 그가 군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의 무기상임을 안다. 그런 거물이 쉽게 풀려났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라며 “그의 사례는 미얀마 군부가 무기 지원을 물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및 무기 관련 범죄를 저지른 미얀마 사업가가 16개월간 태국에서 투옥되고도 무죄를 받은 첫 사례다.

한편 그는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기소된 태국 상원의원 우파킷 파차리양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파차리양쿤 상원의원은 민 라트와 태국 국경에 인접한 미얀마 지역 전력회사 및 카지노를 소유한 기업 미얀마 얼루어 그룹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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