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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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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 송금으로 “전화 받아” 메시지, 중고거래 앱으로 접근…서울시 ‘신종 스토킹’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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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피해자를 괴롭히는 스토킹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전화 연락을 차단당한 가해자가 피해자의 은행 계좌로 1원씩 보내며 “전화 받아” “당장 나와”라는 송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판매 글을 올린 피해자에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처럼 위장해 접근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이 출범한 이후 이 같은 신종 수법으로 접근한 가해자로 인한 추가 피해 14건을 막았다고 31일 밝혔다.

스토킹 피해자에게 주 1회 전화로 상황을 파악해 추가 피해 동향을 살피는 과정에서 지원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 양성평등안심팀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앱으로 피해자에게 ‘당장 나와’ 등의 송금 메시지를 120회나 보낸 가해 사례도 있었다”며 “해당 피해자에게는 신고 방식을 안내하고 긴급 거주시설에 입소하도록 이주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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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가해자 출소 일에 맞춰 피해자에게 민간경호를 배치해 안전을 지원한 경우도 있다. 민간경호원을 통해 출소 당일 피해자를 찾아온 가해자의 추가 범행을 막은 것이다. 첫 상담 이후에도 가해자의 연락이 지속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피해자에게는 ‘재신고’를 적극 안내해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그동안 사업단은 스토킹 피해자 136명에게 민간경호, 주거지 이주, 법률·심리 상담 등 678건을 지원했다. 주로 상담·사례관리(556건)가 많았고, 민간경호 등 안전지원(39건)과 심리·치유지원(38건), 법률·소송지원(32건), 의료지원(13건)도 이뤄졌다.

스토킹 피해 접수는 주로 여성(125명)에게서 이뤄졌다. 전체 피해자의 91.9%였다. 가해자는 전 연인(75명·55.1%)이 가장 많았다.


특히 스토킹 피해의 절반은 강력범죄 등 중복 피해를 동반했다. 원스톱지원 사업단에 접수된 피해 유형을 보면, 중복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총 64명으로 전체 47%였다. 중복 피해 중에선 폭행(30건)이 가장 많았고 협박 23.6%(17건), 감금·성폭행 피해도 9.8%(7건)로 뒤를 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예산과 지원 범위를 확대해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사업단을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로 확대해 피해지원관과 사례관리사, 프로파일러 등 7명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또 가해자와 분리를 위한 이주비 지원 대상은 기존 20명에서 올해 50명으로, 스토킹 피해자 긴급주거시설은 2개에서 3개로 확대한다. 민간경호 서비스도 대상자를 20명에서 60명으로 늘린다. 경호 지원 기간은 기존(7일)보다 연장하기로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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