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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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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기 험지 출마론’ 커지는데···측근 “명분 없으면 안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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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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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당이 열세인 경기 지역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당 지도부가 유 전 의원의 경기 오산 출마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 등 명분이 없으면 출마하지 않는 데에 무게를 실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을 지키겠습니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아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는 응할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해석됐다.

당에선 유 전 의원 출마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에서 “불출마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기면 좋고, 진다 해도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곳에 (당이 출마를) 부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유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으니 총선에서 열세인 경기 남부에 나서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전 의원이 나서면 윤석열 대통령에 실망한 수도권의 중도층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전날 당 지도부가 경기 오산 출마 요청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오산 현역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오산 자객 유승민 환영, 안민석 vs 유승민의 빅매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 지역 전략공천에 대해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그분 뜻을 아직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에게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던 유 전 의원 출마를 탐탁치 않아 하는 분위기 속에 유 전 의원이 스스로 험지 출마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나와 “선거에 힘을 보태지 않으면 헌신하는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불리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다소 싸늘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할지) 좀 더 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의 출마 요구가 있으면 수용할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의 한 당내 측근은 통화에서 “유 전 의원 성정상 윤 대통령의 변화가 있지 않으면 출마 명분이 없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가 정말 출마를 요청하고 싶으면 지금처럼 언론에 흘려 떠보는 게 아니라 비공개 접촉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4·10 총선에서 책임질 위치에 나서기보다 총선 후 당 대표 출마 등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함께 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TK(대구·경북)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셔서 TK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걸로 들었는데 그게 유효하다면 수도권 출마는 안 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안민석 의원 지역구에 유 전 의원을 투입한다는) 그런 검토를 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을 총선에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저희의 총선 전략은 그렇게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저희는 이기는 공천, 국민들에게 명분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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