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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후반 추가시간 쾅쾅!' 요르단, 이라크에 3-2 대역전승...벤투호 꺾은 타지키스탄과 8강 격돌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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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요르단이 이라크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29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어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라크는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D조에 묶여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 받는 일본을 2-1로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요르단은 E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돼 1승1무1패로 3위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대표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2-2 무승부를 거두는 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한 이라크를 격파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은 타지키스탄과 8강에서 대결하게 됐다.

이라크는 4-2-3-1로 나섰다. 잘랄 하산 하킴이 골문을 지켰다. 후세인 알리, 사드 나틱, 레빈 술라카, 아메드 알하자이가 백4를 구성했다. 오사마 라시드, 아미르 알암마리가 중원을 이뤘고, 이브라힘 바예시, 알리 자심, 유세프 아민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아이멘 후세인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요르단은 3-4-2-1로 맞섰다. 하산 아불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살렘 알아잘린, 야잔 아보 알아랍, 압달라 무사 나시브가 수비를 맡았다. 마흐무드 알마르디, 라자이 아예드, 니자르 알라시단, 에흐산 하다드가 중원을 구성했다. 알리 올완, 무사 알타마리가 2선에 배치됐고, 야잔 알나이마트가 원톱을 맡아 득점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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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양 팀이 격렬하게 맞붙었다. 볼 경합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거침없이 부딪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라크가 코너킥을 만들며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 먼 쪽을 노린 코너킥이 다소 길게 연결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요르단이 점유율을 늘려가며 이라크를 압박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플레이로 이라크 수비를 흔들었다. 이라크는 요르단의 공세에 밀려 쉽게 전방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전반 14분 요르단이 이른 시간 경고를 받았다. 나시브가 자심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발로 얼굴을 가격했다. 수비 라인에 경고 한 장을 받게 되면서 요르단이 남은 시간 부담을 안게 됐다.

요르단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18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이라크 수비진을 그대로 통과해 일대일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라크 골키퍼가 빠르게 뛰어나와 머리로 걷어냈고, 흘러나온 공을 알타마리가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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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올완이 원투 패스를 통해 슈팅 각도를 만들어냈다.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향해 때린 슛을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이라크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21분 알리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직접 슈팅을 때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요르단 수비가 걷어내자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하프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5분 알마르디가 왼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이라크 수비를 벗겨냈다.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발에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서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요르단이 또 다시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27분 스로인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올완에게 연결됐다. 올완이 머리로 한 번 잡아놓은 후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어깨에 맞고 골라인 아웃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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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이라크가 오랜만에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부정확한 킥으로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라크가 전반 36분 바예시의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을 노려봤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아불라일라 골키퍼가 선방했다.

요르단 에이스 알타마리가 환상적인 돌파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수비 3명을 뚫어냈다. 박스 안가지 돌파한 후 골키퍼까지 제치려고 했으나 골키퍼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이때 알타마리가 골키퍼와 접촉 후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이라크는 점유율 64%를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부정확한 패스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오히려 이라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요르단이 앞서갔다.

요르단 원톱 알나이마트가 이라크의 패스를 끊어내고 하프라인에서부터 직접 드리블 돌파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 차례 슛 페인팅으로 골키퍼를 속인 뒤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는 전반 종료 직전 자심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요르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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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후반전에도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반 6분 이라크가 롱 볼을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으로 길게 붙여준 공을 후세인이 머리로 떨궈줬다. 하지만 동료에게 연결되기 전에 요르단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라크가 지단 이크발과 메르차스 도스키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감과 동시에 조금씩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이라크 후세인 알리가 중거리 슛을 통해 요르단 골문을 타격했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라크가 선수를 한 명 더 교체했다. 미드필더 라시드를 불러들이고 모하나드 알리를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이라크의 파상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1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바예시가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틱이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엔 수비 발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이라크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을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센터백 나틱이 알리 자심의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 수비가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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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주인공 나틱이 직후 요르단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됐다. 무릎에 붕대를 감고 들것에 실려 나갔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요르단이 후반 30분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알타마리가 오른쪽 측면으로 내줬고, 올완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으나 요르단 공격수 2명을 모두 지나치면서 기회를 놓쳤다.

직후 이라크의 역전골이 터졌다. 대회 5골로 득점 순위 1위에 올랐던 후세인이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요르단 수비 머리 맞고 흐르자 이를 발 앞에 제대로 잡아놓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때려넣었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하던 후세인에게 주심이 곧바로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라크 선수단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단호하게 퇴장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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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우세를 잡은 요르단이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노마크 찬스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수 머리에 제대로 향했으나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직후 코너킥에서 나시브의 헤더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알마르디의 오른발 슈팅도 골문 위를 넘어갔다.

요르단은 교체를 통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찾아오는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알타마리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추가시간 5분 요르단이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알타마리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으나 쇄도하던 알아랍이 빈 골대에 밀어넣으며 원점으로 되돌렸다.

요르단이 기적을 썼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알나시단의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의 마지막 슈팅은 허공을 가르면서 요르단의 3-2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만나게 됐다. 앞서 타지키스탄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C조에서 2위를 차지한 UAE는 16강에서 A조 2위 타지키스탄을 만났다. 타지키스탄은 중동 강호 UAE를 꺾으며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안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타지키스탄은 이번이 첫 16강 출전임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UAE를 고전시켰다. 스코어 1-1이 계속 유지돼 경기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향했고 승부차기 결과 4-5, UAE의 패배로 끝나면서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전반 30분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이 터졌다. 선제골 주인공은 타지키스탄이었다. 박스 안에서 주라바에프가 골대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센터백 하노노프가 높이 뛰어 올라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고, 하노노프의 헤더 슈팅이 그대로 UAE 골망을 가르면서 타지키스탄 선제골로 이어졌다. UAE 골키퍼 에이사가 헤더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머리를 골대에 부딪히는 바람에 잠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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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3분 타지키스탄은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타지키스탄이 UAE의 패스 전개를 중간에서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으로 나가면서 공격수 드잘리로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드잘리로프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읽은 에이사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타지키스탄은 후반 15분 다시 한번 역습으로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드잘리로프가 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옆을 지나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빠르게 수비로 복귀한 UAE 수비진이 공을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까지 약 2분 정도 남은 가운데 UAE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알리 살레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센터백 알함마디가 머리에 맞췄고, 그의 헤더 슈팅은 그대로 타지키스탄 골망을 가랐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타지키스탄 1번 키커 나자로프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켰고, UAE 1번 키커 압둘라 이드리스도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양 팀 모두 첫 번째 키커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2번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타지키스탄은 킥을 성공시켰지만, UAE 2번 키커 카이우가 야티모프 골키퍼 선방에 막혀 실축하면서 타지키스탄이 8강행에 가까워졌다. 이후 양 팀 3번 키커 모두 킥을 성공해 4번 키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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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9번을 4번 키커로 내세웠는데, 두 선수 모두 골망을 흔들며 이제 모든 시선이 타지키스탄 5번 키커 슈큐로프한테 쏠렸다. 슈큐로프가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는 그대로 타지키스탄의 승리로 끝나기에 UAE는 에이사 골키퍼가 선방해 주기를 기원했다.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에이사 골키퍼가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린 슈큐로프의 슈팅은 그대로 굴대 안으로 꽂혔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은 대회 첫 출전 국가임에도 8강에 올라가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토너먼트 첫 날 호주한테 0-4로 대패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UAE는 16강에서 탈락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요르단과 타지키스탄의 8강전은 오는 2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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