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못 좁힌 비례제 개편안
홍익표 “이번주내 당내 의견 모아
의총이나 全당원 투표 통해 추인”
병립형·준연동 중 택일식 투표는
‘개딸 동원 책임 회피’ 비판론 우려
공관위원장 “병립형 회귀 전제로
소수당 배분 ‘권역별 비례’ 합의를”
31일 李 신년회견 입장 표명 주목
공관위, 현역의원 등 6명 ‘컷오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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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9일 CBS라디오에서 선거제 논의와 관련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을 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일단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당원 투표 절차를 밟는 데 대해서는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을 하고 그 안을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는 모습이 더 좋다”며 “그냥 그대로 2가지 안 중에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하면 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인 것 같다”고 했다.
준연동형 유지 입장인 김두관 의원 또한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 당원 투표 방안에 대해 “좀 비겁하다”며 “논쟁이 오래됐는데 이제 당 지도부가 결단할 때지 이걸 다시 전 당원 투표에 부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 당원 투표는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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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지지부진하게 끌어 온 선거제 논의를 전 당원 투표에 던질 경우 다시금 ‘개딸(개혁의딸) 전체주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개딸을 동원해서 (병립형 회귀를) 합리화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울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전 당원 투표 제안은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면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지도부에서 이번 주 내로 (선거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건 31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다. 당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당 안팎에선 당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입장을 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진상규명 수사촉구 천만서울시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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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병립형 회귀를 전제로 한 ‘소수정당 배분 권역별 비례제’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이 대표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병영 공관위원은 이날 공관위 4차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임 위원장께서 오늘 여야 협상 가능하고 지역균형 안배를 할 수 있는 소수정당 배분 권역별 비례제가 국회에서 하루속히 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전날 조정식 사무총장,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 함께 이 대표를 한자리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날 일반 국민 대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국민공천 심사기준’을 확정했다. 이 중 ‘5대 도덕성 국민공천 기준’에는 △뇌물 등 부패 이력 △성범죄 이력 △납세·병역 등 국민 의무 △직장갑질과 학폭 이력 등이 포함됐다. 공관위는 조만간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감산 처분을 받는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대상자에게 통보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공관위가 5대 도덕성 국민공천 기준을 중심으로 1차 검증을 거친 결과 현역 의원을 포함한 6명을 공천배제(컷오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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