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첫 대통령실 초청
주택 문제·철도 지하화 비롯 민생 문제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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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공감했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으로 점화된 대통령실의 사퇴요구 논란 파열음을 봉합하기 위해 23일 충남 서천 화재 연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에 이뤄진 고위 당정 회동을 통해 당정 균열을 봉합하고 정책과 민생 드라이브로 총선 민심에 구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피습 공격을 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신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시간 37분간 이어진 오찬과 차담에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도 함께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오찬에서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총선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윤 원내대표는 당정 관계가 오찬에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도 “오늘 당정 관계에 대해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식사 자리를 만들어 초청하는 형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확대 시행 유예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윤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통령실과 당은 이른바 ‘사천’ 논란과 김 여사 이슈를 놓고 온도 차를 표출해왔다. 지난 21일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엿새 만에 이날 다시 오찬을 함께한 것은 적극적으로 갈등을 풀어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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