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첫 용산 집무실 초청
韓 위원장 취임 후 첫 대통령실 회동
尹·韓 ‘정치인 테러’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9.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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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의 오찬과 37분가량의 차담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 위원장의 오찬은 처음이다. 김경율 비대위원 발언으로 점화된 대통령실의 사퇴요구 논란 파열음을 봉합하기 위해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에 이뤄진 고위 당정 회동을 통해 당정 균열을 봉합하고 정책과 민생 드라이브로 총선 민심에 구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가진 오찬회동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확대 시행과 관련해서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피습 공격을 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
이날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을 둘러싼 사과 문제나 총선 공천 등 민감 현안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오찬에 앞서 한 위원장은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과 국민의힘은 첫째도 둘째도 당정의 실력을 보여주는게 필요하다”며 “당정이 이미 공약한 것들을 점점 현실화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번 회동은 여당 공천과 김건희 리스크 해법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모습으로 당정 갈등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마련된 자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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